[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아프가니스탄의 무장 이슬람 정치단체 탈레반이 내달 모스크바에서 예정된 평화회의에 참석할 것이라고 22일(현지시간) 밝혔지만 아프간 정부는 불참을 통보해 회의가 무산될 가능성이 제기됐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반정부 무장세력 탈레반의 공격으로 숨진 희생자들의 시신이 가즈니시에 위치한 사원에 안치돼 있다.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이날 "우리 지도자들이 러시아 주도 평화회의 초청에 응했다"고 밝혔다.
탈레반이 러시아 주재 회의에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카타르 수도 도하에 위치한 탈레반 정치국 수장이 이끌 대표단은 최소 4명이 될 것이라고 탈레반 군 사령관은 전했다.
이에 몇시간 앞서 아프간 외교부는 "모스크바 회의에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정부가 강대국들의 직접적인 개입없이 탈레반과 "직접 대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내달 4일에 있을 회의에 당사국 아프간을 비롯해 여러 국가들을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도 참석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프간 정부의 회의 불참 통보는 갑작스러웠다. 이날 오전 하니프 아트말 아프간 국가안보 보좌관은 그가 "아프간 정부와 협상을 시작하도록 탈레반에 압력을 행사할 것을" 러시아 대사에 요청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후 불참을 밝혔다.
내달 모스크바 회의에 참석할 예정인 한 국가의 아프간 주재 외교관은 당사국 부재의 회의 개최는 의미가 없다며 러시아가 "탈레반과 아프간 정부의 협상에 대한 계획을 재고려해야 한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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