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미국 주요 항공사 2곳이 미국~중국 운용 노선을 축소 운항한다고 로이터통신이 2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정부 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 항공사들의 가격 경쟁력에 밀리면서 수요를 뺏긴 탓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아메리칸항공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국 최대 항공사 아메리칸항공(AA)은 올들어 중국을 잇는 시카고 직항 노선 2개를 운휴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5월엔 시카고~베이징 노선 운항을 중단했고, 오는 10월부턴 시카고~상하이 노선 운항을 중단한다. 다만 아메리칸항공은 로스엔젤레스국제공항(LAX)과 댈러스-포트워스국제공항(DFW)에서 베이징을 오가는 항공편 운항을 계속한다.
바수 라자 아메리칸항공 네트워크 및 스케줄 부문 부사장은 "(운항을 중단한) 중국 2개 노선에서 막대한 적자를 보고 있었다"며, 고유가로 인한 비용 부담 역시 운항을 지속할 수 없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하와이안항공(HA)은 주3회 운항 중인 호놀룰루~베이징 노선을 오는 10월부터 운휴한다. 취항 4년여 만이다. 하와이안항공은 해당 노선 수요 성장세가 예상보다 더디다고 설명했다.
두 항공사가 중국 노선 운항을 줄인 데는 정부 지원 하에 저가 항공권을 앞세워 중국 항공사들이 공격적으로 세를 확장한 영향이 크다.
중국 항공사들과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중국 정부가 지난 10년 가까이 유지한 '노선 하나에 항공사 하나' 정책을 완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영국 소재 싱크탱크 보이드(Boyd) 그룹의 마이크 보이드 항공예측전문가는 "미 항공사들이 심각하게 불리한 조건에 놓여있다"며 "(노선) 주 수요층은 중국 시장이다. 중국 항공사가 유리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보이드에 따르면 미 공항에 내리는 중국인 여객은 올해 430만명에서 2024년에는 1280만명까지 3배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여행 트렌드는 단체 관광에서 개별 자유 여행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스콧 커비 유나이티드항공 최고경영자(CEO)는 마일당 좌석 승객 매출(RASM)은 2~3년 전에 비해 줄어든 반면 상하이와 베이징 노선 좌석점유율 추이는 한동안 저조했다가 최근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커비 CEO는 "베이징과 상하이 등 노선 운용 좌석이 끔찍할 정도로 많이 늘어나면서 지난 몇 년간 (노선 실적이) 부진했다"고 미 콜로라도주(州) 덴버에서 개최된 국제항공전망회담(IAFS)에서 설명했다. 중국 항공사들이 공격적으로 운항을 확대한 데 따른 여파로 해석된다.
아메리칸항공과 하와이안항공은 중국 노선 운휴가 정치적 이유와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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