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아메리칸항공이 24일(현지시간) 웹사이트에 있는 대만의 공항 지역 표기를 중국 정부의 요구에 따라 변경했다고 밝혔다.
아메리칸항공이 24일(현지시간) 웹사이트 내 대만 표기를 수정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늦게 아메리칸항공 웹사이트에는 타이베이의 공항 코드명과 도시명은 표시됐지만 '대만'이라는 단어는 사라졌다.
중국 민항총국(CAAC)은 지난 4월, 36개의 해외 항공사들에 공문을 보내고 25일까지 표기법을 수정하지 않으면 패널티를 경고한 바 있다. 대만을 자국 영토로 간주하는 중국은 해외 항공사들이 대만을 국가로 표기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이에 백악관은 중국의 요구가 "전체주의적이고 이치에 맞지 않은 발상(Orwellian nonsense)"라고 비난한 바 있다.
아메리칸항공의 이번 조치는 미국 항공사들을 압박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나이티드 항공과 델타 항공은 아직 웹사이트에 '대만'으로 표기하고 있다.
하와이안 항공은 시한에 앞서 대만의 수도 타이베이를 '타이베이, 타이베이'로 표기를 수정했으며 에어 캐나다, 루프트한자, 브리티시 에어웨이는 이보다 앞서 수정했다.
미국 법무부와 백악관은 로이터통신의 논평 요청에 즉각 응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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