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모 연령 많을수록 쌍둥이 구성비 높아
저출산 문제 심화 속 버팀목 역할 톡톡
[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 # 세종시에 사는 A씨는 지난해까지 난임으로 고생하다 시험관 시술을 통해 올해 쌍둥이를 낳았다. 정부의 시술비용 지원으로 경제적인 부담이 크지 않았다. 쌍둥이 임신기간 힘들기도 했지만 한번에 두 아이를 얻어 기쁨도 두 배로 컸다.
최근 저출산 기조가 심화되는 가운데서도 쌍둥이 출산 가정은 꾸준히 늘고 있다. 여성의 출산 연령이 늦어지고 난임으로 고생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인공적인 시술도 함께 늘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쌍둥이 이상 다태아 수는 1만3922명으로 전체 출생아의 3.9%를 차지했다.
다태아 수는 1만2790명이었던 2008년과 비교하면 약 9%나 늘었고, 같은 기간 구성비율도 2.8%에서 3.9%로 크게 높아졌다(그래프 참고). 출생아 수가 급감하는 중에도 쌍둥이를 비롯한 다태아 비율은 오히려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자료=통계청] |
이는 출산 연령이 늦어지고 난임 여성이 증가하면서 시험관 시술을 통해 출산하는 사례가 많아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시험관 출산의 경우 쌍둥이 선택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출산 가능성이 훨씬 높다.
실제로 다태아 구성비는 30대 후반이 5.7%로 가장 높다. 다태아를 출산모의 평균 연령은 33.9세로 단태아 출산모의 평균 연령보다 1.3세나 많다.
또 단태아 출산모의 평균 연령이 전년대비 0.2세 많아졌고, 다태아 출산모는 0.3세 많아져 연령이 높을수록 쌍둥이 출산 비율이 높은 상황이다.
때문에 저출산 문제가 심화되는 가운데 출생아 수가 급감하는 현상을 다소 늦추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통계청 관계자는 "출산모의 연령이 많을수록 다태아 출산비율도 높다"면서 "30대 후반에는 5.7%까지 높아진 후 40대 이상에서는 3.7%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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