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디폴트 이슈되는 민감한 시기 신평사 감독 강화 차원
[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중국 3대 신평사 중 하나인 다궁궈지(大公國際, 대공국제)가 1년간 신용평가 및 채권금융 업무를 시행할 수 없는 중징계 처분을 받았다. 평가대상 기업에 자문업무를 함께 시행하면서 높은 수수료를 받은 혐의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중국 증감회(證監會)와 17일 공고문을 통해 “대공국제에 대한 신용평가 및 채권금융(채권발행을 통한 자금조달 업무) 1년 중단이라는 엄중경고처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증감회는 먼저 “대공국제는 신용평가 대상 기업에 자문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면서 고액의 비용을 받아 신평사의 독립성을 어겼다”고 지적했다.
이어 증감회는 ▲내부 감사시스템이 미비 ▲고위 임원 및 평가전문인력의 자질 부족 ▲일부 평가자료 부족으로 인한 평가모형 불확실 등을 대공국제의 문제점으로 꼽았다.
이는 최근 중국 채권 디폴트(채무불이행) 문제가 불거진 상황에서 당국이 강력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8월까지 발생한 중국 신용채권 디폴트 규모는 552억위안으로, 지난해 전체(367억위안) 보다 1.5배 가량 많다.
중국 증감회는 17일 대공국제에 신용평가업무 1년 중단을 명령했다 <캡쳐=중국 증감회> |
이날 중국 은행간시장교역상협회(銀行間市場交易商協會) 역시 증감회와 마찬가지로 대공국제에 대한 업무 중단 공고를 올렸다.
중국 증권업계 관계자는 “왼손으로는 신용평가를 하고 오른손으로는 자문업무를 한다는 것은 상호 이익관계가 맞물려 있기 때문에 독립성 공정성을 포기한 것“ 이라며 “이렇게 평가한 신용등급은 신뢰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시장 혼란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전했다.
신랑재경(新浪財經) 등 주요 매체들 역시 “미국 국가 신용등급을 강등시켰던 대공국제가 돈을 받고 신용등급 장사를 했다”고 비난했다.
대공국제는 중국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로, 올해 1월엔 5년만에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5년만에 ‘A-‘에서 ‘BBB+’로 강등시키며 이슈가 됐었다.
bjgchi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