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신용등급 아랍에미레이트 페루와 동급으로 조정
정치분쟁, 감세정책으로 리스크 확대 분석
[뉴스핌=백진규 기자] 중국 3대 신용평가사인 다궁궈지(大公國際)가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5년만에 기존 ‘A-‘에서 ‘BBB+’로 강등시켰다. 이는 아랍에미레이트 페루 콜롬비아와 같은 등급이다.
다궁궈지 홈페이지 화면 |
다궁궈지는 16일 홈페이지를 통해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BBB+로 한 단계 강등한다고 발표했다. 회사는 미국 내 정치분쟁과 기형적인 신용생태계가 리스크를 키우고 있으며,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정책 등을 등급 하향 이유로 제시했다.
다궁궈지는 먼저 “지난 2016년 대선 때부터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은 이민정책 의료개혁 재정정책 등에서 심각한 갈등을 보여 왔으며, 안정적인 정책 수립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고 밝혔다.
이어 다궁궈지는 “미국은 통화발행을 통해 신용리스크를 해결하려고 하지만, 왜곡된 가치평가는 중앙정부의 채무상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규모 감세정책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회사는 “감세정책으로 중앙정부의 수입이 지속적으로 줄어들 것”이라며 “2022년에는 국내총생산 대비 재정수입 비율이 2017년보다 3.3%포인트 줄어든 14.0%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궁궈지는 또한 부채를 늘려 경제발전을 지탱하는 방식이 리스크를 키우고 있다면서, 향후 금융위기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 정부 부채는 지난해 9월 기준 20조달러를 넘어섰다. 앞으로 세제개편에 따라 감세정책을 추진하면 부채 규모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백진규 기자 (bjgchi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