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주말을 앞두고 뉴욕증시가 완만하게 상승했다.
터키 리라화가 하락 반전한 가운데 미국과 중국이 무역 마찰을 해소하기 위한 로드맵을 11월까지 확보할 계획이라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가 투자 심리를 개선시켰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트레이더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다만 반도체 섹터가 내림세를 지속했고, 테슬라를 포함한 IT 종목이 후퇴한 데 따라 주가 상승 폭이 제한됐다.
17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10.59포인트(0.43%) 오른 2만5669.32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9.44포인트(0.33%) 상승한 2850.13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9.81포인트(0.13%) 오른 7816.33을 나타냈다.
뚜렷한 호악재가 없는 증시에 미국과 중국이 무역 마찰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는 WSJ의 보도가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부추겼다.
중국이 이달 말 미국으로 협상단을 파견하기로 한 데 이어 양측이 무역전쟁 리스크를 진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이자 주식시장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실적 발표 시스템 변경에 대한 제안도 이날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그는 트윗을 통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분기 체제인 기존의 실적 발표 시스템을 분기로 변경할 것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최근 테슬라의 상장폐지 논란에서 보듯 단기 성과에 대한 압박은 미국 기업 경영자들 사이에 끊임없이 불만을 일으켰다.
SEC가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은 가운데 실제로 시스템 변경이 추진될 경우 1930년대 구축된 월가의 투자 메커니즘 역시 커다란 변화가 닥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가까스로 반등했던 터키 리라화는 내림세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터키 사태와 신흥국 자산의 하락 압박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렸다.
외부 악재가 주가 변동성을 높이는 한편 공격적인 매도를 일으키는 상황이 재연될 수 있다는 얘기다.
크레셋 웰스 어드바이저스의 잭 애블린 최고투자책임자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전날 강세에 대한 부담으로 이날 증시 전반의 거래와 상승 열기가 한풀 꺾였다”고 설명했다.
종목별로는 테슬라의 급락이 두드러졌다. 엘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상장폐지 발언과 관련 SEC의 조사를 받게 됐다는 소식에 매물이 쏟아지면서 테슬라 주가는 9% 폭락했다.
반도체 칩 업체인 엔비디아와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이 각각 5%와 8% 내외로 급락했고, 관련 종목이 일제히 약세를 보인 데 따라 아이셰어 필라델피아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는 0.7% 하락했다.
페이스북이 0.5% 가량 내렸고,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가 각각 0.1%와 0.4% 선에서 하락하는 등 주요 IT 종목이 일제히 후퇴했다.
반면 노드스트롬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호재로 13% 가까이 치솟았고, 농기계 업체 디어는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친 이익 전망을 제시했지만 2% 이상 올랐다.
한편 미시간 대학이 발표한 8월 소비자신뢰지수는 95.3을 기록해 전월 97.9에서 큰 폭으로 밀린 동시에 11개월래 최저치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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