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에서 진행된 프랑스 혁명 기념 군사 퍼레이드 [사진=로이터 뉴스핌] |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이 추진했던 오는 11월 대규모 열병식을 취소하고 대신 이 기간에 프랑스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워싱턴DC의 지역 정치인들은 그것(군사 퍼레이드)이 횡재라는 것을 안다"면서 "멋진 축하 퍼레이드를 개최하는 데 드는 비용이 얼마인지 달라고 하자, 터무니없이 높은 숫자를 원해서 취소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대신 다른 날짜에 (워싱턴DC 인근의)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열리는 대형 퍼레이드에 참석할 것"이라면서 "11월 11일에는 전쟁(1차 세계 대전)이 끝난 것을 축하하는 파리 퍼레이드에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7월 프랑스 방문 당시 파리에서 열린 프랑스 대혁명 기념 열병식을 참관한 뒤 "미국도 이처럼 훌륭한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를 다시 진행해야 한다"며 관심을 보였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군사력을 과시하기 위한 대규모 열병식 진행을 검토하라고 지시했고 미 국방부는 재향군인의 날이자 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기인 오는 11월 11일에 군사 퍼레이드 개최는 방안을 추진했다.
그러나 국방부는 전날 성명에서 "국방부와 백악관은 미군 참전 용사들을 예우하고 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2018년 11월 10일 퍼레이드를 계획했지만, 내년에 기회를 찾아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미국 언론들은 열병식 개최에 소요되는 비용이 당초 백악관이 예상했던 규모보다 3배 이상 많은 9000만 달러 이상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자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취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로이터 통신도 "비용 문제가 우려를 낳았고, 이것이 한 이유가 됐을 수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무리한 군사 열병식 구상이 막대한 예산 낭비라는 지적에 부딪힐 것을 우려해 다른 정치인들의 터무니 없는 예산 요구 탓으로 돌리며 이를 취소한 셈이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