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금괴 만들어 피해자들 안심시켜... 피해액 135억원에 달해
경찰 "P2P업체 투자할 때는 신중해야... 높은 금액에 현혹돼선 안 돼"
[[서울=뉴스핌] 황선중 기자 = 고객의 투자금을 받아 가로챈 의혹을 받는 P2P 대출업체(개인 간 대출 중개 회사) 전 대표가 구속됐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혐의로 P2P 대출업체 P사 전 대표 A(26)씨 등 9명을 검거했다고 17일 밝혔다. P2P 대출은 금융기관을 거치지 않고 온라인 플랫폼에서 개인 간 이뤄지는 대출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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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A씨 등 4명은 구속기소 의견으로, 범행을 공모한 B(26)씨 등 3명은 불구속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전했다. 베트남으로 달아난 2명은 지명수배 조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11월30일부터 올해 6월26일까지 P2P 대출업체 P사와 대부업 회사를 설립한 뒤 1200여명의 피해자에게 받은 투자금 약 135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일당은 1kg 가짜 금괴 123개를 담보로 피해자들을 현혹했다.
이들은 "골드바 123개를 담보로 받아 금고에 보관 중이다"라며 "투자 즉시 5~9%의 보상금을 지급한다"고 거짓말하는 등 225개의 허위 담보 투자상품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또 투자자들에게 연 20%에 육박하는 투자 수익률을 보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자들은 지난 6월29일 P2P 대출업체 P사를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투자자들은 "P사 대표가 대출금 투자를 받은 뒤 수익을 돌려주지 않고 잠적했다"고 주장했다.
경찰 관계자는 "실질적인 회사 운영을 담당한 임원이 잠적한 것으로 보인다"며 "해외로 도주한 피의자들에 대해서는 인터폴 적색수배 및 여권무효화 조치를 완료하는 등 국제공조를 통해 조속히 검거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unj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