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스 부통령 2020년까지 해당 부처 신설 등 밑그림 제시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월 언급한 ‘우주군’을 둘러싸고 찬반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9일(현지시각) 펜타곤을 방문한 자리에서 구체적인 밑그림을 제시했다.
해당 부처를 2020년까지 신설하는 한편 우주 패권 장악을 위해 향후 5년간 80억달러를 투자한다는 얘기다.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에서 찍은 미 국방부 건물 펜타곤(Pentagon)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날 주요 외신에 따르면 펜스 부통령은 펜타곤을 방문, “과거와 마찬가지로 미국은 미래에 새로운 전장에서 위협을 맞게 될 것”이라며 “미국 우주군을 창설해야 할 때가 왔다”고 주장했다. 우주 공간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위협을 의미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우주에서 미국이 존재감을 갖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우리가 우주를 지배해야 하고,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우주군 창설은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프로젝트다.
취임 이후 국방비를 대폭 확대한 그는 지난 3월 우주군에 대한 계획을 처음 언급했고, 이어 6월 국방부 제6사단으로 우주군을 도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무엇보다 중국이 우주항공 부문을 미래 성장 엔진으로 선정,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자 패권을 뺏기지 않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펜스 부통령은 “정부가 우주군 창설을 위해 의회에 향후 5년간 80억달러의 예산을 집행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미 국방부는 이날 우주군 창설의 구체적인 방안을 담은 보고서를 의회에 제출했다. 여기에는 해당 부처를 신설하기 위한 구체적인 절차와 계획이 담겼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계획이 실제 이행될 경우 미국은 지난 1940년대 공군 창설 이후 처음으로 군 병과를 늘리게 되는 셈이다.
하지만 간단한 일이 아니라는 것이 외신과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우주군 창설은 의회의 승인이 요구되는 일이고, 이를 둘러싼 정치권의 찬반 논란이 뜨겁다는 얘기다.
워싱턴 포스트(WP)에 따르면 정치권뿐만 아니라 짐 매티스 미 국방장관도 우주군 창설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상황이다.
석학들 사이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우세하다. 신미국보안센터(CNAS)의 폴 샤르 연구원은 군사 전문지 디펜스 원의 기고를 통해 인터뷰에서 “우주군 창설은 어리석은 발상”이라며 “우주 패권을 위해 새로운 부처를 신설하는 것은 군 당국의 기능을 약화시키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백악관의 입장은 강경하다. 펜스 부통령은 트럼프 팀이 이미 의회에 초당적 지지를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2007년 중국이 미사일로 기후 관측 위성을 폭파시켜 잔해를 사방에 퍼뜨렸다”며 “중국은 우주 공간을 군사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고, 미국은 우주군을 통해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