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무역전쟁 리스크 속에 뉴욕증시가 강한 저항력을 과시, S&P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와 거리를 바짝 좁힌 가운데 월가의 트레이더들이 상승 베팅을 늘리고 있어 주목된다.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들 [사진=블룸버그] |
IT 섹터를 중심으로 주가가 상승 흐름을 지속하는 한편 변동성이 안정적인 추이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중국과 무역 마찰이 날로 격화되면서 경기 절벽에 대한 우려가 번지는 상황과 엇갈리는 것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8일(현지시각) 미 증권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옵션 트레이더를 포함한 월가 투자자들이 7월 말 기준 CBOE 변동성 지수(VIX) 선물에 대한 숏 베팅을 10만8050계약으로 늘렸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에 해당한다.
이와 별도로 크레디트 스위스(CS)에 따르면 S&P500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콜옵션 대비 풋옵션 가격이 가파르게 떨어졌다.
이는 주가 상승 베팅에 대한 하락 베팅의 상대적인 비용이 하락했다는 의미로, 옵션 트레이들의 상승 포지션이 하락 포지션보다 크게 늘어날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투자자들 사이에 비관론보다 낙관론이 우세한 상황을 드러내는 단면으로 풀이된다.
다만, IT 종목이 집중된 상장지수펀드(ETF)인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와 소형주로 구성된 아이셰어 러셀2000 ETF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폿옵션의 경우 콜옵션에 대한 상대적인 가격이 대표 지수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전쟁 리스크가 고조된 사이 IT와 소형주가 증시 상승을 주도한 데 따른 피로감과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상황과 관련, CS의 맨디 수 파생상품 전략가는 투자 보고서를 통해 “매크로 지표와 기업 실적이 탄탄하게 뒷받침되고 있어 투자자들 사이에 당분간 S&P500 지수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고 설명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움직임이 연초 상황과 커다란 반전을 이룬 것이라고 강조했다. 투자자들이 옵션시장에서 방어 포지션과 헤지를 축소하는 한편 콜옵션 비중을 늘리는 것은 연초 정책 리스크로 인해 시장 변동성이 상승, 투자 심리가 냉각된 것과 대조된다는 얘기다.
한편 시장조사 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올해 2분기 S&P500 기업 가운데 어닝 서프라이즈를 이룬 기업이 약 75%에 이른 것으로 파악됐다.
경계의 목소리도 없지 않다. 제너럴 모터스(GM)부터 월풀까지 크고 작은 기업들이 관세 시행을 빌미로 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만큼 잠재적인 충격을 무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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