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SE FANG 플러스 지수 지난달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뉴욕증시의 랠리를 주도했던 이른바 FANG(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모기업 알파벳)이 조정장에 진입했다.
2분기 어닝 시즌을 계기로 이들 대장주의 상승 탄력이 한층 강화, 증시 전반에 훈풍이 번질 것이라는 기대가 보기 좋게 빗나간 셈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31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뉴욕증시의 NYSE FANG 플러스 지수가 지난달 20일 기록한 고점에서 10% 이상 하락, 기술적인 측면에서 조정장에 진입했다. 지수는 30일 하루에만 3% 에 가까운 급락을 연출했다.
지수는 FANG 이외에 애플과 트위터, 테슬라, 엔비디아가 편입됐고, 중국 IT 대표 종목인 알리바바와 바이두도 포함됐다.
2분기 실적 발표 직후 회원 기반 성장의 둔화를 악재로 페이스북이 사상 최대 폭인 20%에 달하는 급락을 기록했고, 트위터와 넷플릭스 역시 ‘팔자’에 시달리는 등 IT 종목의 기류가 급변했다.
FANG을 필두로 한 간판급 기술주가 조정장에 진입한 것은 3년만에 처음이다. 연초 이후 일제히 두 자릿수의 랠리를 연출했던 IT 섹터가 급반전을 이루자 투자자들은 향후 추세에 시선을 모으고 있다.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친 소셜 미디어 업체를 중심으로 매도 공세가 본격화된 데다 밸류에이션이 여전히 부담스러운 만큼 당분간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데 시장 전문가들은 의견을 모으고 있다.
찰스 슈왑의 오마르 아길라 최고투자책임자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천정부지로 상승했던 FAANG 브랜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잣대가 한층 엄격해질 것”이라며 “밸류에이션 부담이 여전하다”고 말했다.
웰라베스 캐피탈의 모히트 바자지 ETF(상장지수펀드) 트레이딩 부문 이사는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회원 증가 둔화가 추세적으로 이어질 것인지 여부가 뜨거운 관심사”라며 “돌출한 악재를 빌미로 투자자들은 차익실현에 초점을 두는 움직임”이라고 설명했다.
IT의 기록적인 폭락에 일부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 재편성에 나섰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무역전쟁 리스크에 상대적으로 내성을 지녔다는 판단에 FAANG을 적극적으로 매입했던 투자자들이 최근 주가 하락에 ‘뜨거운 맛’을 본 셈이라는 얘기다.
낙관적인 의견도 없지 않다. 해당 기업의 이익 호조가 지속되는 만큼 일정 폭의 조정 후 매수 유입이 재개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FAANG의 하락에 베팅했던 투자자들은 단기간에 쏠쏠한 수익률을 챙긴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종목의 하락 베팅 규모가 81억달러로 파악된 가운데 연초 이후 손실분의 25% 가량을 회복한 것.
시장조사 업체 S3 파트너스에 따르면 30일 기준으로 3거래일 사이 하락 베팅에서 발생한 차익이 9억2100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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