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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1Q 순이익 1조167억엔...메모리 매각이익에 따른 ‘사상누각’

기사입력 : 2018년08월08일 16:04

최종수정 : 2018년08월08일 16:04

2018회계연도 1Q 순이익, 1조167억엔으로 사상 최고
도시바메모리 매각익 제외한 영업이익은 7억3000만엔

[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도시바(東芝)가 8일 발표한 2018회계연도(2018년 4월~2019년 3월) 1분기(4~6월) 결산에서 순이익이 1조167억엔(약 10조2000억엔)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 실적을 올렸다.

하지만 이는 반도체 자회사 도시바메모리의 매각이익(약 9700억엔)에 따른 것이며, 본업의 실적을 나타내는 영업이익은 7억3000만엔으로 전년 동기(메모리 제외 132억엔) 대비 94%나 감소했다. 1Q 매출액도 전년동기비 7% 감소한 8422억엔에 그쳤다.

시장에서는 “도시바의 1Q 실적은 모래 위에 세운 누각과 같다”며 “메모리 매각 후 새로운 견인차 역할을 할 사업이 보이지 않는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번 1Q 결산에서 선명히 드러난 것은 반도체 메모리의 존재감이다. 2017년까지 반도체 관련 부문(시스템LSI와 하드디스크드라이브 포함)은 많을 때는 1000억엔 이상의 영업이익을 벌어들였다. 하지만 도시바메모리의 매각으로 향후 이익 규모 축소는 불가피하다.

문제는 인프라 부문이나 에너지, POS시스템 등 다른 사업 부문이 메모리를 대신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점이다. 에너지나 인프라 부문은 본래 이익률도 낮은 사업이다. 1Q 사상 최고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히타치(日立)조차 사회·산업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4%에 불과하다.

유니클로는 전개하는 패스트리테일링의 야나이 다다시(柳井正) 회장은 지난 달 한 강연에서 회사명을 밝히진 않았지만 “가장 돈을 잘 벌어주고 있는 반도체를 팔고, 시대에 뒤떨어진 중후장대한 부문을 남겨 둔 경영판단은 실로 이상하다”며 도시바를 비꼬았다.

도시바의 주가 추이 [자료=니혼게이자이신문]

반면, 도시바메모리는 본격적인 성장 행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 달 25일에는 1조엔을 투자해 일본 북동부 지역의 이와테(岩手)현 기타가미(北上)시에 스마트폰과 데이터센터용으로 사용되는 대용량 3차원(3D) 낸드플래시메모리 제조 공장을 건설한다고 밝혔다.

도시바메모리는 투자 경쟁이 치열한 낸드플래시 메모리 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계속해 나갈 방침이다. 나루케 야스오(成毛康雄) 도시바메모리 사장은 “현재 계획하는 투자액은 1조엔 규모이지만, 추가 투자를 통해 요카이치(四日市) 공장 수준의 제조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goldendo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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