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당제 체제 구축 위한 선거구제 개편엔 한 목소리
정동영 "비례 3인 출당 해결해달라" 공개 요청에 김동철 화제 돌려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정동영 민주평화당 당대표가 7일 김동철 바른미래당 비대위원장을 예방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합당 과정에서 분리된 두 정당 대표는 덕담을 주고받으며, 특히 다당제 체계를 구축할 수 있는 선거제도 개편에 힘을 모으기로 약속했다.
그러면서도 두 당의 ‘암묵적 갈등 요소’인 비례대표 3인 출당 문제에 대한 정동영 대표의 공식 요청에, 김동철 위원장은 아무런 응답을 하지 않았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정동영 민주평화당 의원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 대표직에 출마하겠다는 의견을 밝히고 있다. 2018.07.18 kilroy023@newspim.com |
김동철 위원장은 이날 오후 바른미래당을 찾은 정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정동영 대표님이 우리 정치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되셔서 우리 정치가 한 단계 크게 발전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는 덕담을 건네며 제왕적 대통령제, 적대적 양당제, 당내 계파패권주의 청산에 함께 나서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정동영 대표는 “원래 한 뿌리, 한 집안인데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으로 만나게 되니까 국민이 보시기에 어떠실지 참 면목이 없다”며 “국민들께 할 수 있는 최대의 서비스는 올 연말까지 선거제도를 혁파하는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어 정 대표는 “어제 문재인 대통령께서 축하 전화를 해서 대화를 나누는 중에 선거제도 개혁에 힘을 실어주시라, 민주당에 대해서 주마가편을 해주시길 바란다고 부탁을 드렸다”며 “대통령 말씀 중에 시뮬레이션을 해보면 자유한국당도 선거제도 개혁이 불리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는 대목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선거제도 개혁은 비례 대표제를 중심에 놓는 개혁인데, 우리 박주현 대변인을 포함해서 3분의 비례 대표 의원님들 문제도 김동철 비대위원장님께서 아주 강단이 있는 지도자인 만큼 통 크게 해결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공개적으로 드린다”며 바른미래당에 ‘묶여 있는’ 의원들을 풀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김동철 위원장은 직접적인 답변을 회피하며 다당제가 정착할 수 있는 선거제도 개혁에 함께 힘을 모으자고만 재차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선거제도 개편을 통해 비례성을 강화하거나 중대선거구제를 하게 되면 이해득실을 따져서 민주당이나 한국당에는 불리하고 바른미래당, 평화당, 정의당에 유리한 것처럼 천편일률적으로 분석해놓고 있는데 그것은 대단히 잘못된 분석”이라며 “녹색당, 농민당, 기독당, 청년당 수많은 정당들이 출연하게 되면 바른미래당도 평화당도 정의당도 수혜의 대상이 될지 손해의 대상이 될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정말 다당제의 시대를 열어가는데 있어서 어떤 당이 수혜를 볼 것인가는 결국 그 시점에서 어느 당이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받느냐에 따라 달려있는 것”이라며 “우리 강력한 다당제론자, 선거제도 개편론자 정동영 대표님이 계시기 때문에 존경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김동철 바른미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8차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마치고 목을 축이고 있다. 2018.08.06 yooksa@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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