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수립기념일 9.9절에 北 외신 초청·5년 중단 집단체조도 부활
조진구 "비핵화 교착상태 타개, 정권수립기념일서 발표할 가능성"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북한의 70번째 정권수립기념일인 9.9절을 기점으로 현재 상황의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5년, 10년 단위의 이른바 '꺾어지는 해'를 중시하는 북한의 성향 상 올해 정권수립기념일은 대규모로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에 따르면 북한은 이미 여러 유수의 외신을 초청했고, 약 5년 동안 중단했던 집단체조를 부활시킬 정도로 공을 들이고 있다.
북한 전문여행사인 '고려여행사'에 따르면 '빛나는 조국'으로 이름 붙여진 북한의 새 집단체조 공연은 정권 수립일인 9월 9일부터 시작해 같은 달 30일까지 계속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최대 10만 명 이상을 동원해 카드 섹션과 율동 등을 하는 북한의 집단체조 공연은 상상을 넘는 강도로 이뤄지며 정권 홍보 수단으로 그동안 활용해왔다. 이에 대한 인권 논란 등이 일면서 북한은 2013년 9월 '아리랑'을 마지막으로 지난 5년 간 집단체조 공연을 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진행하는 것이다.
조진구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최근 북미 간 교착상태를 풀 북한의 기회를 9.9절 정권수립기념일로 예측했다.
조 교수는 "현재의 상황에서 북미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계기가 필요한데 그것이 정권수립기념일 행사가 될 가능성이 있다"며 "김정은 위원장의 대외 발표가 있을 가능성도 있다. 이를 통해 북한이 미국의 요구를 일정 정도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이를 기점으로 평양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이 이뤄질 수도 있다"면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친서 내용에 대해 칭찬하면서 답신을 보낸 것을 볼 때 이같은 변화가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김 위원장이 미국이 요구하는 핵 프로그램의 신고를 9.9절 70돌 정권 수립기념일에 발표하면서 북미 간 교착상태가 종식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조 교수는 이를 위해 북미가 상시적인 대화 채널을 가동해야 한다고 지적하며 현재 북미 간 논의가 되고 있는 6.25 전쟁 미군 전사자 유해 발굴단과 제3국에서의 북미 상설협의체 구성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