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 주자들, 이재명·김경수 이슈로 표심 다잡기
이해찬 '비문 확장', 김진표 '문심 확보', 송영길 '文쪽으로'
[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더불어민주당 당권 경쟁을 놓고 후보들의 '눈치싸움'이 치열하다. 당원 뿐 아니라 국민들의 관심이 당내 이슈에 쏠려있어 어떤 의견을 내놓는지가 표심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조폭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한 탈당 의견, 드루킹 댓글 조작 의혹 사건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는 김경수 경남지사 이슈다.
특히 후보마다 '비문(非文)'으로 분류되는 이 지사에 대한 의견과 '친문(親文)' 핵심인 김 지사 사건에 대한 반응이 미묘하게 달라 일각에선 "친문 표를 의식한 행동"이라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대회에서 예비경선을 통과한 김진표(왼쪽부터), 이해찬, 송영길 후보가 박수를 치고 있다. 2018.07.26 yooksa@newspim.com |
◆ 이해찬 "김경수 믿는다"...친문 굳히기
각종 여론조사에서 당 대표 적합도 1위를 달리고 있는 이해찬 후보는 최근 김 지사를 향해 "믿는다"는 발언을 내놓으며 친문 표심 굳히기에 나섰다.
이 후보는 김 지사의 검찰 소환을 앞둔 5일 자신의 SNS를 통해 "김 지사를 오랜기간 지켜보고 함께 당 생활을 해왔다. 누구보다 곧고 선한 마음으로 정치를 하는 공인이다. 김 지사의 진실함을 믿는다"고 힘을 실었다.
그는 한 발 더 나아가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은 애초 특검을 할 정도의 사안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또 "민주당은 대승적 차원에서 야당의 요구를 수용했다. 정치적 공방과 갈등을 불러일으키는 정치특검의 오명을 쓰지 않길 바란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반면 이 지사 논란에 대해선 어느 한 쪽으로 선을 긋지 않았다. 친문표를 다수 확보한 이 후보는 '비문' 쪽 당심을 흡수하는 게 당선에 도움이 될 거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 김진표 "김경수, 우리당이 내세운 최고의 후보"...친문 올인
상대적으로 친문표가 부족한 김 후보는 '이 지사 탈당'을 촉구하는 동시에 김 지사에 대한 수사를 비판하며 '친문 표심 올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는 지난 1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드루킹 문제는 문재인 정부의 정통성을 공격하는 문제"라며 "이 지사 문제는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분이 있고 문 정부와 당에 부담이 발생하고 있는 개인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별개"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상식적으로 김경수 지사는 당이 지켜야 하는 문제이고, 이 지사는 본인이 결자해지(結者解之· 일을 저지른 사람이 일을 해결해야 함)해야 하는 문제"라며 "두 개의 사안은 궤를 달리해야 한다"고 했다.
2일엔 자신의 SNS를 통해 "김 지사를 외롭게하지 말자. 김 지사 본인이 특검을 가장 먼저 요구했고 어떤 조사든 당당하게 임하겠다고 밝히지 않았냐"며 "지난 지방선거기간에 경남으로 선거운동하러 갔을 때 저는 김 후보를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우리당이 내세운 최상의 후보였기 때문이다. 특검은 구시대적 마녀사냥은 멈춰야 한다"고도 했다.
[서울=뉴스핌] 이윤청 기자 = ‘드루킹’ 김동원씨와 공모해 인터넷 기사 댓글을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허익범 특별검사팀 사무실로 소환되고 있다. 2018.08.06 deepblue@newspim.com |
◆ 송영길, 김 지사에 우호적..."일단 지켜보자"
송 후보도 김 지사에 대해선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입장이다.
그는 지난 3일 'K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김 지사의 댓글 조작 연루설에 대해 "저도 저에 관한 좋은 기사가 있으면 널리 퍼뜨려 달라고 한다. 트위터로 공개하고 카톡으로도 지지자들과 소통을 한다"며 "이것은 지극히 당연한 정치인의 행위로 본다"고 입장을 에둘러 밝혔다.
반면 이 지사에 대해선 긍정적인 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사실관계를 다투고 있다"면서 "경찰과 검찰이 수사하고 있는데 공정하게 수사하도록 하고 그 결과를 보고 판단해야 되지 않겠냐"면서 입장을 유보, 표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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