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결함율 0.10%, 세계는 0.12%로 비슷
“전 세계적으로 같은 EGR 사용 중”
[서울=뉴스핌] 전민준 기자=독일 BMW그룹은 올해 국내에서 520d 등 32대의 차량 화재가 발생한 것과 관련, 6일 “한국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발생하고 있는 일이다”고 해명했다.
요한 에벤비클러 BMW그룹 품질관리부문 수석부사장은 오후 4시 서울 중구에 소재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통계적으로 봤을 때 한국과 이곳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 발생한 경우는 비슷한데, 한국에서 짧은 기간 동안 나타난 것에 대해 계속 분석, 조사하고 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이날 BMW 측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엔진 관련 결함율은 한국이 0.10% 세계는 0.12%다.
그러면서 요한 수석부사장은 “한국 모델에 장착한 소프트웨어는 유럽과 동일하고 미국만 다르며, 하드웨어 역시 전 세계적으로 같은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가 사용되고 있다”며 “해외에서는 화재가 엔진만 불타는 경우, 차량 전체가 타 버린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또 “특정시장에 국한한 것이 아니라 전 세계 사례를 BMW본사가 조사하고 있고, 여기에는 한국지사도 참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BMW 화재사고 원인과 관련해서는 EGR 냉각장치(쿨러)의 냉각수 누수가 근본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요한 수석부사장은 “쿨러의 누수가 있다 하더라도 모든 차량에 화재가 발생하는 건 아니다”며 “누수가 있어야 화재가 발생하지만 또 추가 조건이 충족해야하는데 많은 주행 거리가 있거나, 장시간 주행했을 때, 바이패스 밸브가 열린 상태일 때 등이 동시에 충족돼야 화재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BMW는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긴급 안전진단을 통해 EGR 모듈 교체와 파이프 클리닝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BMW코리아는 지난달 20일부터 리콜 발표 및 추가 대책을 계속해서 내놨지만, 상황은 악화되고 있다. 연이은 차량 화재사고로 안전이 우려되고 있는 BMW 차량에 대해 국토교통부는 지난 3일 안전점검 전까지 운행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이날 BMW코리아는 향후 계획도 밝혔다.
김효준 BMW코리아 회장은 "국토부의 분석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며 "필요하면 언제나 국토부 관계자들을 독일 BMW 그룹에 초청해 투명하고 확실하게 원인이 규명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8월 중순까지 긴급안전진단 서비스를 마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진단 이후에도 화재가 발생하면 동급 신차로 교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준 BMW코리아 회장.[사진=김학선 기자] |
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