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부 국채 발행 수요 증가 따른 금리 상승이 기업들 시장에서 내몰아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회사채를 중심으로 올해 전세계 채권 발행시장이 한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장단기 금리가 오르는 한편 무역 마찰이 고조되는 가운데 각국 기업은 물론이고 지방 정부도 채권시장을 통한 자금 조달에서 한 발 물러서는 움직임이다.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들 [사진=블룸버그] |
이는 민간 및 공공 부문의 투자와 경제 성장률 측면에서 적신호라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1일(현지시각)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 푸어스(S&P)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채권 발행액이 6조달러를 기록, 지난해 6조3000억달러에서 4.2% 줄어들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전세계 채권 발행 규모는 3년만에 처음 뒷걸음질 치는 셈이다.
채권시장의 금리가 상승 기류를 타는 한편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발행에 브레이크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 기업과 지방 정부가 올해 추세 반전을 주도할 전망이다. 미국 기업의 올해 회사채 발행은 4년래 최저치를 기록, 최근 수년간 이어진 열기가 꺾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 재무부가 국채 발행 규모를 3분기 연속 확대한 가운데 민간과 지방 정부의 자금 조달이 위축되는 셈.
이 때문에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미 정부가 국채 발행을 늘려 금리를 끌어올린 데 따라 기업들이 채권시장에서 밀려나는 양상이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여기에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과 관세 전면전에 따른 경기 불확실성도 민간 부문의 자금 조달 수요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올해 상반기 미국 기업의 회사채 발행 규모는 6000억달러로 전년 동기 7150억달러에 비해 16% 급감했다. 같은 기간 미국 지방 정부의 발행액도 20% 줄어들었다.
S&P의 다이앤 바자 채권 리서치 헤드는 보고서에서 “단기 금리 상승은 자금 조달 금리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라며 “시장 변동성 확대와 맞물려 기업 자금 조달 여건이 악화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채권 발행시장의 추세 전환이 경기 사이클 측면에서 부정적인 신호라고 해석했다.
민간 부문을 중심으로 투자가 위축되는 한편 경제 성장률이 둔화될 가능성을 예고하는 지표라는 얘기다.
또 채권시장의 움직임은 무역전쟁 리스크에 따른 경기 절벽 우려와 맥을 같이하는 것이라고 신문은 강조했다.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