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프레미아·에어로케이·플라이강원 등 도전
기존 업체 반대, 허가 기준 강화 등 '험로'
[서울=뉴스핌] 조아영 기자 = 신규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올해 항공사업 면허 취득에 도전한다. 하지만 국토교통부가 면허 취득 기준을 강화해 진입 문턱을 높아진만큼 신규 업체들의 출범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3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프레미아와 에어로케이(K)는 올해 국토부에 항공운송사업 면허를 신청할 예정이다.
에어프레미아는 이르면 다음달 중 면허를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에어프레미아 관계자는 "면허 요건이 상향될 예정인데 그에 맞춰 준비하고 있다"며 "8월 말이나 늦어도 9월 초에 면허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에어프레미아는 하이브리드서비스캐리어(HSC) 모델을 표방하고 있다. 대형항공사(FSC)의 양질의 서비스와 LCC의 저렴하고 합리적인 운임을 함께 제공한다는 것이다. 항공기 기종도 소형항공기(narrow-body)만을 운영하는 기존의 LCC와 달리 중형항공기(wide-body)모델을 도입해 미주·유럽 등 중장거리 노선을 운영할 방침이다.
에어로케이(K) 역시 조만간 국토교통부에 면허를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로케이는 청주공항을 거점 공항으로 삼고 포화 상태인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의 수요를 가져오려는 전략이다.
플라이강원은 지난 5월 국토부에 국제항공운송사업 면허를 신청하고 심의를 기다리고 있다. 플라이강원은 투어리즘컨버전스캐리어(TCC)를 추구하는 항공사로 관광특화를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인바운드(국내 입국) 수요를 가져와 속초·양양 등으로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계획이다.
면허 발급 검토가 미뤄지자 강원 양양 주민들은 지잔 23일 청와대 인근에서 면허 발급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이날 주민들과 면담을 가진 김정렬 국토부 2차관은 "10월까지 검토 후 허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로케이와 플라이강원은 지난해 6월 항공면허 발급을 신청했으나 국토부의 반려로 취득에 실패했다. 국토부는 과당경쟁 우려와 수요 불확실, 재무안정성 부족 등을 지적하며 면허 신청을 반려했다.
또, 올해 3월에는 항공사 면허 발급 요건을 강화한 시행령을 입법예고했다. 항공사 등록 자본금을 150억원에서 300억원으로 2배 늘렸고, 보유 항공기 대수도 3대에서 5대로 늘렸다. 이 밖에도 항공사업법령상 면허를 취득하기 위한 요건으로는 △재무능력 △안전 △이용자 편의 △사업자간 과당경쟁 우려가 없을 것 △결격사유가 없을 것 등이 있다.
업계에서도 과당 경쟁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최종구 이스타항공 사장은 최근 한국공항공사 주최로 진행한 '2018 북아시아 LCC 서밋'에서 "LCC 수가 더 늘어나면 슬롯 포화와 인력 빼가기 등으로 인해 기존 사업자들이 수익구조 악화의 악순환에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예비 LCC 사업자들은 시장 진입이 과당 경쟁이 아닌 새로운 수요로 이어질 것이라는 입장이다. 기존의 인천공항과 제주공항이 아닌 제3의 지방공항을 거점으로 하거나 관광 특화, 중장거리 노선 등으로 차별화했기 때문이다.
허희영 한국항공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신규 LCC 진입을 허용하지 않는 이유로 시장 포화와 과당 경쟁을 이유로 들고 있는데 연중 좌석 구하기 힘들 정도로 수요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과당 경쟁이라는 것이 애매모호한 기준이며, 오히려 차별화가 없는 LCC 시장에 혁신을 가져오려면 경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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