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의 1차 대(對)이란 제재 복원 시점이 다음달 7일로 예정된 가운데 달러 대비 이란 리알화 가치가 29일(현지시간) 10만리알을 뚫고 내려가며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로이터통신이 인용한 환율 웹사이트 본배스트닷컴에 따르면 이날 비공식 시장(unofficial market)에서 달러 대비 리알화 가치는 전날 9만7500리알에서 11만2000만리알로 폭락했다. 다른 웹사이트에서는 10만8500~11만6000리알로 표시하고 있다.
이란 리알화(좌)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지난 5월 미국은 이란과 세계 열강이 지난 2015년 맺은 핵협정(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을 탈퇴, 이란이 안보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제재를 복원하기로 했다.
JCPOA에서 이란은 핵 프로그램을 억제하기로 했고, 그 대가로 국제 사회는 제재 조치를 해제했다. 미국은 세계 각국이 오는 11월 4일까지 이란산 석유 수입을 중단하지 않으면 미국의 금융 제재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오는 8월 7일 미국은 이란의 달러 매입과 금 및 귀금속 교역(trade), 금속과 석탄, 산업 관련 소프트웨어의 거래 등에 제재를 부과할 예정이다. 또 미국의 이란산 카펫과 식품류 수입, 특정 금융 거래에도 제재가 다시 적용된다.
지난 4월 이후 리알화 가치는 달러 대비 50% 떨어졌다. 경기가 부진하고 지역 은행들이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은 탓이다. 제재 여파를 두려워하는 이란인들 사이에서의 달러에 대한 강한 수요도 영향을 미쳤다.
이란 중앙은행은 통화 가치 하락과 금화 가격 급등의 책임을 '적'들에게 돌렸다. 이란 사법부는 경제를 혼란시킨 혐의를 적용해 29명을 체포했다.
이란 중앙은행은 국영TV에서 읽은 성명을 통해 "최근 외환과 금 시장 상황은 경제 문제를 악화시키고 대중 불안을 유발하려는 적들의 음모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란 사법부 대변인은 29명이 경제에 혼란을 일으킴 혐의로 체포됐고, 곧 재판에 회부될 것이라며 오늘 밤이나 내일에 더 많은 사람이 체포될 것이라고 밝혔다.
제재 복원 시점이 다가오는 가운데 밖에서는 친(親) 정부 성향을 보였던 노점 상인 등이 가두 시위를 벌였다. 이란 시민들은 부당이득 행위와 부패에 대해 항의했다.
사법부 대변인은 지난 29일 외환 거래와 불법 고급 차량 수입을 통해 부당 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는 18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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