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 상원이 하원에 이어 중국산 수입품 수백개 품목에 대한 관세를 낮추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상원은 토스터와 화학제품 등 1660개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낮추거나 없애는 법안을 26일(현지시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 중 절반 가량이 중국산 수입품이다.
이 법안이 상하원을 모두 통과했으나 백악관은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 법안은 미세한 조정을 거친 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서명만을 남겨놓고 있다.
이 법안의 지지자들은 미국 내에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산업을 보호한다는 관세를 제거해 경기부양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미제조업협회는 이러한 관세 때문에 미국 기업들이 매일 100만달러(약 11억1850만원)를 지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비용 절감을 위해 생산시설을 국외로 옮긴 미국 기업들도 이 법안으로 혜택을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미국 가전제품 업체인 해밀턴비치는 중국에서 생산한 오븐토스터와 스팀다리미 등 가전제품을 미국으로 들여올 때 관세 인하의 혜택을 받게 됐다.
이에 대해 일부 미국 제조업체들은 이 법안이 값 싼 수입품 유입을 더욱 쉽게 만들어 국외에 생산기지를 둔 경쟁업체들만 유리하게 됐다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이들은 워싱턴에서 로비 활동을 펼칠 수 없는 영세 업체들이 불리해졌다고 지적했다.
로이터 분석에 따르면, 실제로 지난 1월 하원에서 통과된 법안에 명시된 품목 중 145개는 국내에서 여전히 생산되고 있는 품목이었다.
중국, 미국 국기 앞에서 손을 내밀고 있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좌)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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