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수요 몰린 재건축 영향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서울 강남(한강 이남 11개구)·강북권(한강 이북 14개구) 집값 격차가 2006년 후 가장 크게 벌어졌다.
2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기준 강남과 강북권 아파트값은 3.3㎡당 평균 각각 2837만원, 1824만원으로 집계됐다. 집값 격차가 1013만원으로 지난 2006년 1028만원 이후 최대다.
[사진=부동산 114] |
앞서 두 권역 아파트값 격차는 지난 2013년에 574만원까지 축소됐었다. 글로벌 경제위기로 강남 집값 하락세가 두드러진 여파다.
하지만 최근 들어 강남권 재건축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가팔라지면서 격차가 다시 늘었다. 2014년부터 최근까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평균 45.49% 올랐다. 같은 기간 강남권역은 51.92% 상승했다. 반면 강북권역은 33.75% 올라 서울 평균 상승률을 밑돌았다.
특히 강남4구 아파트값 상승이 컸다. 강남구가 64.92% 상승해 서울 25개구 중 오름폭이 가장 컸다. 송파구(59.07%), 서초구(58.47%), 강동구(58.27%)가 그 뒤를 이었다.
강남4구 중에서도 재건축 아파트가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같은 기간 강남구 재건축 아파트는 84.34% 올랐고 강동구(82.93%), 서초구(82.41%), 송파구(71.73%)도 크게 올랐다. 재건축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이상과열 현상을 빚은 것이다.
가구당 평균 매매가격 격차도 벌어졌다. 2013년 말 2억1413만원(강남권역 평균 6억1744만원, 강북권역 평균 4억332만원)에서 현재 3억8398만원(강남권역 9억5029만원, 강북권역 5억6631만원)으로 1억6986만원 더 늘었다.
올 들어 강남권역의 가구당 평균 매매가격은 9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두 권역간 아파트값 격차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 팀장은 "여러 규제에도 불구하고 강남권 아파트값 조정폭이 생각보다 크지 않다"며 "강북권역의 경우 실수요 거래로 완만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