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는 0.1% 부근에 접근하면 ‘지정가 오퍼레이션’ 발동
초저금리 부작용 완화 위해 금리상승 허용 폭 확대 검토
[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은행(BOJ)이 오는 30~31일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금리 조정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
25일 아사히신문은 BOJ가 대규모 양적완화 지속에 따른 은행의 수익 악화 등 부작용을 완화하기 위해, 이번 회의에서 금리 상승을 어느 정도 허용하는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BOJ 통화정책결정회의 모습. [사진=지지통신 뉴스핌] |
BOJ는 지난 2013년부터 물가상승률 2% 달성을 목표로 대규모 양적완화를 지속해 왔다. 하지만 2% 목표 달성이 요원한 가운데 장기화된 초저금리로 인해 은행의 수익 악화 등 부작용이 불거지면서 이에 대한 대책을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동월비 0.8% 상승에 그치며 2% 목표치와는 큰 격차를 보였다. 나아가 BOJ는 이번 회의에서 올해 물가 전망치를 종전 1.3%에서 1.0%로 하향조정할 방침이며, 내년 전망치도 1.8%에서 1%대 중반으로 낮출 방침이다.
이에 BOJ는 물가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양적완화를 지속하기 위해서라는 논리로 양적완화에 따른 부작용을 완화하기 위한 대책을 검토할 방침이다.
현재 가장 유력시 되고 있는 대책은 유연한 장기금리 조작이다. 0% 정도로 잡고 있는 장기금리 목표는 변경하지 않고 금리상승 허용 폭을 확대하는 방안이다.
현재는 장기금리가 0.1% 부근에 접근하면 무제한으로 국채를 매입해 금리 상승을 제한하는 ‘지정가 오퍼레이션’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장기금리가 0.1% 이상으로 올라가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쓰비시(三菱)UFJ모간스탠리증권의 시마나카 유지(嶋中雄二) 이코노미스트는 “BOJ가 장기금리 유도 목표를 0.2% 정도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본 10년물 국채 수익률 추이 [자료=블룸버그 통신] |
하지만 시장에서는 BOJ가 금리인상 조정에 나서는 것은 이번 회의가 아니라 빨라야 10월 이후가 될 것이란 견해가 우세한 실정이다.
도탄(東短)리서치의 가토 이즈루(加藤出)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회의에서는 물가가 오르지 못하는 이유를 검토하고 양적완화 장기화에 따른 문제 의식을 공유할 것”이라며 “장기금리 변동 폭을 확대하는 것은 오는 10월 회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마나카 이코노미스트도 금리인상 조정 시기에 대해서는 “소비자물가가 유가 상승을 반영해 1%대까지 오르는 10월 회의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 봤다.
goldendo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