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민간 위성사진 근거로 보도…미사일 조립시설 부지 비어
언제든 다시 지을 수 있는 상태 분석도, 과거에도 3일 만에 재설치
전문가 "동창리 발사장 등 北 비핵화 조치, 속도 내는지 지켜봐야"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북한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위치한 '서해위성발사장'에 대한 해체 작업을 시작한 가운데, 평양 인근에 세워졌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조립시설도 해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소리 (VOA) 방송은 25일 민간 위성사진을 분석한 자료를 근거로 이같이 주장했다. 다만 이 시설은 과거에도 사흘 만에 해체와 조립을 반복하는 등 재생이 쉬워 다시 등장할 가능성은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평양 인근의 ICBM 조립공장의 모습 [사진=VOA] |
방송은 지난 20일과 21일, 24일 평성 소재 자동차공장 일대를 촬영한 ‘플래닛(Planet Labs Inc)’의 위성사진을 근거로 과거 미사일 조립시설이 설치됐던 부지가 비어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촬영된 사진에는 조립시설이 관측됐었다. 이를 감안할 때 최근 한달 새 본격적인 해체 작업이 진행된 것으로 추정된다.
한달 전 찍힌 위성사진에는 세로 35m, 가로 15m, 높이 30m의 건물에 크레인으로 보이는 구조물이 옥상 부분에 설치돼 있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11월 29일 발사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이 조립시설을 이용, 미사일 이동식발사차량(TEL)에 탑재된 것으로 추정해왔다.
실제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발사 당일 조립시설과 맞닿아있는 자동차공장 내부에서 ‘화성-15형’을 실은 9륜 이동식발사차량의 이동을 지휘하기도 했다.
다만 북한은 언제든 이 조립시설을 다시 지을 수 있는 상태일 것이라는 추정이 나왔다. 위성사진 분석가이자 군사전문가인 닉 한센 스탠포드대학 국제안보협력센터 객원연구원은 "북한이 언제든 다시 조립시설을 지을 수 있는 상태일 것"이라면서 "조립시설의 구조물을 어딘가에 보관해 놓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