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종류의 줄기세포 이용…인간 배아 연구에 도움 될까
[런던 로이터=뉴스핌] 신유리 인턴기자 = 국제 과학자들이 쥐의 줄기세포를 이용해 생명 발달 과정에 중요한 낭배 형성 과정을 실험하는 데 성공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인공 배아 생성이 멀지 않았다는 의미다.
국제 과학자들이 쥐의 줄기세포를 이용해 배아 형성 전 단계인 낭배 형성 단계에 성공했다.[출처=The Asian Age] |
전문가들은 이번 결과가 미래에 인간 배아도 비슷한 형식으로 생성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인간의 초기 발전 단계에 대한 연구가 실제 배아를 사용하지 않고 인공 배아만을 활용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마그달레나 제르니카-겟츠 교수 연구팀은 과거 쥐 배아를 닮은 간단한 조직을 생성한 적이 있다. 이를 위해 두 종류의 줄기세포와 세포들이 자랄 수 있는 3차원의 틀이 필요했다.
하지만 23일(현지시각) 전문학술지 ‘네이처 셀 바이올로지(Nature Cell Biology)'에 게재된 새로운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과학자들은 이러한 조직을 한층 더 발전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자들은 세 종류의 줄기세포를 이용해 세포가 배아 형성을 위해 자기 조직을 시작하는 중요한 단계인 낭배 형성(내배엽·중배엽·외배엽이 형성되는 단계)에 성공했다.
이번 연구에 대해 제르니카-겟츠 교수는 “우리가 생성한 인공 배아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을 배양접시에서 보냈다”며 “이들은 실제 배아와 가깝다”고 밝혔다.
그는 “배아 형성을 위해 세 개의 줄기세포들이 어떻게 상호작용을 하는지 좀 더 알게 됐다”며 “한 종류의 세포의 생물학적 경로를 실험적으로 바꿈으로써 다른 세포들이 어떤 영향을 받는지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유산은 배아 형성 초기 단계에서 발생한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충분한 관련 연구가 부재한 상태다.
제르니카 교수는 “이제는 배양 접시에서 배아 형성에 대한 모의실험을 진행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초기 배아의 발전 과정에 대해 정확히 알 수 있고, 때때로 이러한 과정이 왜 실패하는지도 알아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영국 프랜시스크릭연구소 선임 연구과학자 크리스토프 갈리체트는 “이 연구가 인간의 줄기세포를 사용한 것은 아니지만 언젠가 초기 인간 배아를 연구하는데 충분히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러한 자기 조립된 인간 배아가 인간의 초기 발달 과정을 연구하는 데 아주 중요한 도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신유리 인턴기자 (shinyoor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