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0%p 이상 급락...투자심리 위축
무역·환율전쟁+美 금리인상 우려 여전
중간선거 전까지 단기 반등 어려울듯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글로벌 악재로 국내 증시가 하락장을 이어가자 주식시장에 쏠리던 뭉칫돈이 급감하고 있다.
24일 증권업계 및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주(16~20일) 코스피와 코스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8조7298억원으로 전달(12조4457억원) 대비 29% 급감했다.
상반기 평균 거래액(13조6568억원)과 비교하면 36% 줄어든 수치다. 주간 거래대금으로는 올해 들어 가장 낮은 거래규모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 모두 연중 최고치보다 10~20% 하락하며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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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코스피시장은 월간 기준 일일 거래대금이 최고 9조원이 넘었지만 최근 5조원대도 버거운 상황. 지난 16일 거래대금은 4조9690억원, 17일과 18일은 각각 4조8979억원, 5조322억원을 기록했다. 19일 5조4312억원으로 소폭 늘었다가 20일에는 다시 4조9000억원대로 내려앉았다.
코스닥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상반기 일일 평균 최고 8조6681억원을 기록하던 거래대금은 지난주 3조6000억원대로 급감했다. 지난달에는 일일 평균 4조2000억원대 거래량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주식시장은 남북 경제협력 이슈와 반도체, 바이오주 강세로 호황을 누렸다. 주가가 바닥을 치고 상승곡선을 그리자 뭉칫돈이 주식시장에 흘러들어왔다.
하지만 하반기 상황이 돌변했다. 미국 금리인상과 국제유가 상승으로 국내 금융시장에 불안감이 커졌다. 미국은 올해 하반기에도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상할 계획이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은 장기화 국면이다. 지난 6일부터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으로 중국산 818개 품목에 대해 25% 관세를 물리고 있다. 향후 284개 품목을 추가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이에 중국도 미국산 545개 품목에 25% 보복 관세를 부과했다. 이번 무역전쟁이 좀처럼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이는 환율전쟁으로 확전 양상이 돼 가고 있다. 지난 23일 중국은 자국 내 자금을 풀어 위완화 가치를 더 낮추는 작업에 들어갔다. 이에 대해 미국은 중국이 불공정한 행위로 단정짓고 있다. 양국간 무역 분쟁이 장기화하면 국내 경제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양국이 우리나라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8%에 달한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불확실성으로 지난달부터 주가가 많이 빠져 증시에서 거래되는 자금도 감소 추세에 있다”며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무역전쟁, 환율전쟁을 비롯한 악재가 당장 해결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이러한 분위기가 올해 가을 전까진 이어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