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진보정치의 상징' 노회찬, 왜 극단적 선택했나

기사입력 : 2018년07월23일 14:57

최종수정 : 2018년07월23일 15:10

삼성 X파일 폭로·특활비 폐지 앞장..진보정치 상징
주변 예상보다 '드루킹 의혹' 심적 압박 상당히 컸던 듯
가족까지 미칠 수사와 당에 대한 영향도 무시 못해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달변가이자 진보정치의 상징이라고 불렸던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사망했다.

깨끗한 정치인으로 불리면서 특활비 폐지에도 앞장섰던 그가 불법 자금 수수로 이미지에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다, 최근 당의 급격한 지지율 상승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23일 오전 노 의원은 서울 중구 한 아파트 현관 쪽에 쓰러져 숨져 있었다. 이를 발견한 경비원이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8.05.02 kilroy023@newspim.com

현장에서 발견된 노 의원의 외투에는 신분증과 정의당 명함, 유서로 추정되는 글이 발견됐다. 유서에는 "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금전을 받은 사실은 있으나 청탁과는 관련이 없다.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취지의 내용이 적혀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노 의원의 사망 경위에 대해 경찰은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에 있다. 다만 유서의 내용 등으로 미루어 보아 노 의원이 최근 자신을 둘러싸고 연일 제기되는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 등에 대해 심적 부담을 느꼈을 것으로 추정된다.

노 의원은 '진보정치의 상징'이라고 불릴 정도로 한국의 대표 진보 정치인으로 꼽힌다. 경기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에 다니면서 노동운동을 시작했다.

인천지역에서 노동운동에 적극 참여하던 노 의원은 2004년 17대 국회의원 총선에서 민노당 비례대표로 당선되면서 본격적인 정치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19대 총선때 통합진보당 서울 노원병에 출마해 당선됐다. 하지만 2013년 '삼성 X파일 사건'과 관련해 검사들의 실명을 폭로한 뒤 의원직을 상실하기도 했다.

20대 국회에서도 정의당 원내대표로 활동하면서 국회 특활비 폐지에 앞장서면서 본인의 특활비를 모두 반납하는 등 '깨끗한 정치인의 행보'를 이어왔다.

그런 노 의원은 최근 드루킹 특검을 통해 자신의 고등학교 동창이었던 도모 변호사로부터 5000만원에 달하는 불법 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았다. 검찰은 2016년 20대 총선 직전 노 의원이 느릅나무 출판사를 방문했을 때, 그리고 부인의 운전기사를 통해 두 차례에 걸쳐 총 5000만원 상당의 자금을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주 5당 원내대표 방미 일정때만 하더라도 노 의원은 관련 자금을 받은 적이 없다고 부인했었다. 하지만 관련 진술이 상당히 구체적으로 나오고 있는데다, 가족까지 수사를 받을 수 있는 상황에 부담감을 느끼면서 관련 내용을 유서에 적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최근 정의당의 정당 지지율이 두자릿수대로 급격하게 오르는 등의 호조에서 본인을 둘러싼 의혹들이 당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데에도 심리적 압박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정의당 안팎에서는 노 의원을 둘러싼 의혹이 사실일 경우 출당조치를 해야 한다는 등 비난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던 상황이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최근 특활비와 관련해 본인의 특활비를 반납하고 이를 폐지해야 한다고 가장 앞장서는 등 한국 정치사에 있어 진보정치의 상징과도 같은 인물이었다"면서 "그런 인물이 최근 자신을 둘러싼 갖가지 의혹과 당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해 심리적인 압박을 받아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jh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