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달러 약세 전환되면 위안화 강세"
[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최근 중국 위안화가 가파른 약세를 보이자 트럼프 미 대통령이 비판하며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분쟁에 이어 환율전쟁에 대한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하지만 NH투자증권은 23일 보고서를 통해 "미국과 중국이 환율전쟁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낮으며 최근 위안화 약세는 달러화 강세에 따른 결과물"이라고 진단했다.
중국 위안화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위안화 가치는 연초 이후 달러화 대비 4.3% 하락했다. 반면 달러화 지수는 2.3%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에 일각에서는 중국 인민은행이 인위적으로 위안화 약세를 유도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현지시각) "중국 위안화가 바위처럼 떨어지고 있다"면서 위안화 약세 현상을 지목하고 중국과 유럽이 환율을 조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제 위안화지수의 통화별 비중을 이용해 위안화 지수를 추정해봤더니 인민은행이 발표하는 실제 위안화 지수와 당사가 추정한 위안화 지수가 같았다"며 "이는 위안화 약세가 인위적인 조정이 아닌 다른 통화의 방향에 영향을 받았음을 시사한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특히 달러화의 위안화 지수 비중이 가장 높은 점을 감안할 때, 달러화 강세가 위안화 약세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는 반대로 생각하면 달러화가 약세로 전환되면 위안화는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이어 김 연구원은 "최근 유로존 경기가 저점을 다지고 있어 3분기 중후반을 기점으로 유로화는 강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으며 유로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화 약세를 견인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위안화도 강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했다.
jihyeon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