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언론은 검열단으로 통제…SNS는 차단 계획"
"외신과 각국 대사관 무관단 설득하기 위한 계획까지"
[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청와대가 공개한 기무사 계엄령 문건에 따르면 박근혜 정부 기무사는 계엄령 선포 후 국내 언론은 검열단을 파견해 통제하고 외신은 설득하기 위한 계획을 치밀하게 준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와대는 20일 박근혜정부 기무사령부가 작성한 '전시계엄 및 합수업무 수행방안'에 포함된 '대비계획 세부자료'를 공개했다. 대비계획 세부자료는 △단계별 대응계획 △위수령 △계엄선포 △계엄시행 등 4가지 큰 제목 아래 21개 항목, 총 67쪽으로 작성돼 있다.
이 중 가장 마지막 항목인 21번째 항목으로 보도 매체 및 SNS 통제 방안이 담겨있다. 보도검열단 및 언론대책반 편성 운영에 관한 구체적인 항목들이 담겨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문건에는 계엄 선포와 동시에 발표될 언론, 출판, 공연 전시물에 대한 사전검열 공보문과 각 언론사별 계엄사 요원 파견계획이 구체적으로 작성돼있다.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TV 생중계를 통해 지켜보고 있다. [사진=이형석 기자] |
우선 계엄사 보도 검열단 9개 반을 편성해 신문 가판, 방송통신 원고, 간행물 견본, 영상 제작품 원본을 제출받아 검열할 계획이었다. KBS, CBS, YTN 등 22개 방송, 조선일보 동아일보 등 26개 언론, 연합뉴스 등 주요 통신사와 인터넷 신문사에 대해 통제요원을 편성, 보도 통제하도록 적시했다.
인터넷 포털 및 SNS 차단, 유언비어 유포 통제 등의 방안도 담겨 있다. 전통 언론에 대한 통제는 물론이고 뉴미디어를 활용한 시민들의 의견 표출까지 막으려 했던 것이다.
김의겸 대변인은 "언론 통제부터 말씀을 드리면 각 언론사 별로 몇 명이 구체적으로, 단 단위까지 몇 명이 어느 기관에서 가는지가 나와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기타 정부부처 조정통제방안, 각국 대사관에 파견된 무관단, 외신 등을 어떻게 설득할지도 외교활동 강화 내용에 포함돼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청와대는 '대비계획 세부자료'에 대해 합참에서 발표하는 '계엄실무편람' 등의 통상적인 매뉴얼과는 완전히 다른 내용으로 구성됐다고 밝혔다.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