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밸류에이션과 배당, 주가 하방경직성 '긍정적'
무역분쟁, 중국 반도체 반독점 조사 등 외부변수 남아
[서울=뉴스핌] 김민경 기자 =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를 보는 시각이 엇갈렸다. 낮아진 밸류에이션과 배당 기대감에 개인들은 꾸준히 사들인 한편 무역분쟁 등 대외요인 변동성 심화를 우려한 외국인들은 팔자세다.
<자료=대신증권 HTS> |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일 종가 기준 최근 한 달간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개인 순매수 종목 1위에 삼성전자가 올랐다. 이들은 지난 한 달간 약 3620억900만원어치를 사들였다. 반면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3738억9200만원 팔아치워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삼성전자를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시각이 달랐던 것으로 풀이된다. 2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밑돌자 시장의 기대감이 다소 식었다. 그럼에도 낮아진 밸류에이션과 배당 기대로 투자 매력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 팀장은 "분기 대비 실적은 좋지 않다. 그러나 밸류에이션이 싸기 때문에 나쁜 가격은 아니다. 현재 주가로 보면 4% 배당수익률도 기대할 만하다. 이런 부분이 작용-반작용으로 작용해 투심이 엇갈렸다"고 분석했다.
주가의 하방경직성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A증권사 펀드매니저는 "휴대폰 부분이 중국시장에 잠식될 우려가 있고 2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돼 보수적으로 보는 건 사실"이라며 "그러나 주가가 더 떨어지면 하방경직성이 보일 수 있어 패시브쪽에서 들어올 수 있다. 그로스가 크게 보이진 않지만 바닥다지기 정도의 상황으로 판단한다"고 내다봤다.
미중 무역분쟁에 대한 우려도 언급됐다. 메모리 반도체 모듈 등이 미국 관세 부과 품목으로 확정되면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노근창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관세 부과 품목에 애플이 중국에서 생산할 아이폰이 포함될지가 변수"라며 "중국산 PC와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반도체 수요에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같은 요인들로 하반기에도 불안정한 수급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유출, 2분기 실적 부진 등으로 주가가 많이 떨어졌다. 중국 샤오미 IPO로 외국인 투자자가 분산되고 있는 것도 부정적"이라며 "그러나 3분기부터 실적 개선이 될 것으로 기대되며 주가 배당수익률도 높다"고 덧붙였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도 "디램 수요가 견조하게 성장하고 2분기 실적이 바닥을 형성해 3분기에는 반등할 것"이라며 "다만 미중 무역분쟁과 중국 반도체의 반독점 조사, 삼성 금융계열사의 보유지분 매각과 같은 대외변수는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cherishming1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