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협약 이후 추가 방안…2009년 이후 9년만에 임금삭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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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전민준 기자=한국지엠(GM)이 임직원들의 임금을 삭감한다. 임금삭감은 2009년이후 9년만으로 상반기 판매부진 고통을 분담하자는 취지에서 이뤄졌다.
1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내달부터 전 임직원들의 임금을 10% 삭감키로 하고, 이를 임직원들에게 공지했다. 지난 4월 기본급 동결과 성과급 포기, 복리후생비 삭감 등을 골자로 한 비용절감 방안에 노사가 합의한 이후 추가로 진행하는 것이다.
한국GM은 임금삭감을 통해 올해 하반기 569억5000만원에 이어 내년엔 1139억원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한국GM의 1인당 평균임금은 8760만원, 전체 근로자 수는 1만3000명으로 연간 1조1388억원을 인건비로 지출하고 있다. 여기서 10% 삭감할 경우 1인당 평균임금은 7884만원으로 내려가 연간 인건비는 1조249억원으로 줄어든다.
한국GM의 임금삭감은 GM대우자동차 시절인 지난 2009년에 이어 9년만이다. 당시 GM대우자동차는 하루 9시간 근무를 1시간 단축하고, 생산직과 사무직들의 임금을 평균 10% 깎았다가 이듬해 원상 회복시켰다.
한국GM은 2014년 적자 전환한 이래 지난해까지 누적 손실 규모가 총 2조9000억 원에 이른다. 지난해 영업 손실 추정치도 8000억 원으로 유례없는 수준이다. 매출은 10조7000억원으로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9조5325억 원 이후 최악이다.
업계에서는 2013년 쉐보레 브랜드 유럽 철수 등 GM 미국 본사의 해외 전략 수정 이후 수출이 줄어든 것과 내수 판매 부진을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꼽는다.
이에 올해 2월엔 주요 공장 중 하나인 군산공장을 22년 만에 폐쇄했다. 이후 연간 5000억원의 비용 절감을 위해 1만6000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는 인력 구조조정과 임직원 구매 혜택 축소, 학자금 지원 폐지 등을 진행했다.
강도높은 구조조정에도 판매 실적은 여전히 부진하다. 올해 상반기 4만249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41.6% 급감했다.
한국GM 관계자는 “경영 정상화 작업에 들어가면서 내부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4월 한국GM 부평 본사에서 열린 2018년 한국지엠 임단협 조인식에서 카허 카젬(Kaher Kazem) 한국지엠 사장(오른쪽)과 임한택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 지부장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한국GM] |
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