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이 주도하는 무역분쟁으로 세계 경제가 기대보다 성장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국제통화기금(IMF)이 경고했다.
IMF[사진=로이터 뉴스핌] |
IMF는 17일(현지시간) ‘세계 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 수정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9%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 4월과 같은 수치다. 내년 성장률 역시 3.9%로 유지했다.
경제성장률 전망치 자체는 변화가 없었지만, IMF는 최근 미국에서부터 불고 있는 보호무역주의가 세계 경제 성장을 갉아먹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IMF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위협과 교역 상대국의 보복 조치가 계속될 경우 세계 국내총생산(GDP)을 2020년 0.5% 줄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태국의 경제 규모와 비슷한 연간 5000억 달러 규모의 산출량이 줄어드는 것과 같은 효과다.
모리 옵스펠트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기자회견에서 “현재의 무역 긴장감이 더 고조돼 신뢰와 자산가격, 투자에 역효과를 주는 것은 세계 성장에 가장 큰 위험”이라고 지적하고 미국의 무역적자가 무역긴장감의 고조와 수요 증가로 확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과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변동이 없었다. IMF는 올해와 내년 미국의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각각 2.9%와 2.7%로 유지했고 중국의 성장률 역시 6.6%와 6.4%로 예상됐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과 일본, 영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1분기 기대보다 약한 성장과 금융여건 긴축, 일부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하향 조정됐다. 유로존의 성장률 전망치는 2.4%에서 2.2%로 낮아졌고 영국의 성장률 예측치 역시 1.4%로 0.2%포인트 내려갔다. 일본의 성장률 전망치는 1.2%에서 1.0%로 하향 조정됐다.
브라질 경제는 정치적 불확실성과 노조 파업으로 1.8%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으며 인도의 성장률 전망치도 7.5%로 0.1%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반면 IMF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독립국가연합(CIS) 일부 국가들의 성장률 전망치를 높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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