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부족 전망에 유가 상승“
“리비아·베네수엘라·캐나다 생산차질로 공급 타이트해져”
“이란 원유 수출량, 120만bpd 이상 감소할 수도”
올해 세계 석유 수요 증가량 전망치, 140만bpd로 유지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주요 산유국들의 생산 차질이 장기화되며 세계 원유 공급 여력이 한계에 달해 유가 상승을 유도하고 수요 증가세 둔화 우려를 심화시키고 있다고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진단했다.
미국의 대이란 제재 부활로 이란의 원유 수출량이 올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리비아·베네수엘라·캐나다·북해 등에서 생산 차질이 빚어지며 최근 수주 간 국제유가는 2014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은 감산 합의를 완화하는 것으로 대응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성화에 사우디아라비아는 증산을 약속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IEA는 월간 석유시장 보고서에서 주요 산유국들이 증산에 나서 산유량이 기록적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매우 고무적인’ 신호가 나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전 세계 유휴생산능력이 한계에 달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유휴생산능력이란 비교적 단기간에 생산량을 끌어올릴 수 있는 능력으로, 원유의 경우 주로 중동 산유국들이 생산을 급증할 여력을 갖추고 있다.
IEA에 따르면, 지난 6월 OPEC 산유량은 일일 3187만배럴(bpd)로 4개월 만에 최대 수준을 기록했으며, 중동 산유국들의 유휴생산능력은 160만bpd로 전 세계 생산량의 약 2%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셰일유 등 비OPEC 산유국의 생산량도 늘고 있지만, IEA는 공급 부족 우려를 해소하기에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IEA는 올해 세계 석유 수요 증가량 전망치를 140만bpd로 고수했으나, 유가 상승으로 소비가 위축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IEA는 “유가 상승은 경제성장 둔화 우려를 부채질한다. 이는 다시 원유 수요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특히 이란과 베네수엘라 원유의 대체재를 찾아야 하는 세계 2, 3위 석유 소비국인 중국과 인도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유휴생산능력 현황 [자료=블룸버그 통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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