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M622→NCM811, 에너지 밀도 높아지고 원가 낮아져
[서울=뉴스핌] 유수진 기자 = "코발트 값 급등은 배터리셀이나 전기차 가격 뿐 아니라 연구개발에도 많은 영향을 줍니다. 따라서 앞으로 코발트가 가급적 적게 들어가거나 코발트를 거의 쓰지 않는 양극재에 대한 개발이 더욱 활발해질 겁니다."
최영민 LG화학 재료연구소 상무는 12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8 차세대 배터리 세미나'에서 "2015년 후반부터 올해 초까지 코발트 가격이 네 배 가까이 크게 올랐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리튬과 니켈의 가격도 오르고 있는 추세지만 가장 '핫'한 건 코발트"라고도 덧붙였다. 코발트와 리튬, 니켈, 망간 등은 리튬이온이차전지의 주요 원재료다.
최영민 LG화학 상무가 12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차세대 배터리 세미나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유수진 기자] |
그의 설명에 따르면, 전체 배터리셀 가격에서 양극재가 차지하는 가격 비중이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40%대까지다. 특히 양극재 가격의 절반 정도를 코발트와 니켈, 리튬, 망간이 차지한다. 따라서 메탈 값이 오르면 자연스럽게 셀 가격도 껑충 뛰게 된다.
최 상무는 "배터리업체나 자동차 OEM 입장에서는 코발트나 리튬 가격에 대해 우려를 할 수 밖에 없다"며 "코발트 양을 줄여 전체 셀 가격이나 전기차 가격을 낮추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니켈 함량을 높이는 하이니켈 배터리 쪽으로 가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NCM622 배터리(55kWh)와 NCM811(77kWh) 배터리를 비교했다. NCM811은 니켈, 코발트, 망간의 비율이 8:1:1인 배터리로, 기존 NCM622(니켈:코발트:망간=6:2:2)에 비해 니켈을 늘리고 코발트는 줄인 것이다.
순수전기차 1대 기준 NCM622에는 코발트 12㎏와 리튬 7.4㎏, 니켈 36㎏이 들어간다. 반면 NCM811에는 코발트 6.6㎏와 리튬 8.4㎏, 니켈 52㎏이 필요하다. 따라서 NCM811을 쓸 경우 에너지 밀도를 높이는 니켈 함량이 늘어 주행거리가 확대되는 동시에, 코발트 양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 생산원가가 낮아지게 된다.
그는 "전기차가 2025년 1000만대, 2030년에 2000만대가 될 거란 전망이 있는데, 그 경우 코발트나 니켈의 사용량이 얼마나 많아질지 대략 짐작이 가능하다"며 "리튬 수급 역시 점점 타이트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월별 코발트 가격. [자료=SNE리서치] |
이날 세미나를 주최한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코발트 가격은 최근 2년 새 3배 이상 폭등했다. 지난 2016년 1월 ㎏당 23.4달러였던 코발트 몸값이 올해 초 77.8달러로 크게 뛰었다. 2월에는 ㎏당 85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현재 국내업체 중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유일하게 전기차용 NCM811 배터리를 양산하고 있다. LG화학은 소형전지 등에 대해서는 지난 2015년 NCM811을 상용화했으나, 전기차용은 2020년을 목표로 NCM712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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