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 배터리 원료로 쓰이는 리튬과 코발트에 대한 투자 관심 급증
신뢰할 수 있는 기준 가격 없어 아직은 투자 어려워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전기자동차 배터리 원료로 쓰이는 리튬과 코발트 시장에 대한 투자 관심이 최근 수 년 간 급증했다. 문제는 대량 공급 물량을 확보하는 것 만큼이나 신뢰할 수 있는 기준 가격을 찾기 어렵다는 점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리튬과 코발트 시장 규모는 2년 새 약 40억달러에서 100억달러까지 성장했다. 애널리스트들은 2025년에 이르면 시장 규모가 두 배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다른 원자재와 달리 리튬과 코발트는 활발하게 거래되는 선물 계약 시장이 형성돼 있지 않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대부분 비싼 컨설팅 비용을 내고 가격 전망에 대한 정보를 얻어야 한다.
하지만 애널리스트들은 전문가들의 가격 전망조차 믿을 수 없다며, 대규모 광산에서 거래되는 가격과 중국 배터리 공장에서 거래되는 가격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수급 전망도 심하게 변한다. 아직 널리 보급되지 않은 전기자동차의 미래 수요에 기대 수급 전망을 내놓아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리튬과 코발트는 각각 수산화리튬 및 황산코발트 등 복합화학물질로 제조돼야 배터리에 쓰일 수 있기 때문에 정제 방법에 따라 등급이 매우 상이해져 다른 금속보다 기준 가격을 정하기가 더욱 어렵다.
런던금속거래소(LME)조차 기준화된 투명한 기준물을 제시해 코발트와 리튬 선물계약을 출시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모든 요인들로 인해 리튬과 코발트 가격은 갑작스럽게 급격한 등락을 보일 수 있다. 이러한 불확실성 때문에 소프트뱅크와 테슬라 등 대기업들이 리튬 광산에 대거 투자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이 선뜻 리튬과 코발트 시장에 발을 들이밀지 못하고 있다.
중국 합작사인 상하이자동차그룹(SAIC) 개발한 소형 전기차 '바오준 E100'(Baojun E100) 배터리를 충전 중인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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