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평양의과대·적십자병원·옥류아동병원서 진료"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국제사회와 미국 정부의 대북제재에도 불구하고 일부 미국 의료인들의 인도주의 방북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12일 "북한에서 고난도 수술을 집도하고 최신 의료기술을 진수한 이들 의료인들은 8월과 9월에도 방북할 계획"이라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박기범 재미한인의사협회 북한담당 국장은 VOA에 "미국인 의사 2명이 지난 5월 북한을 방문해 의료 지원 활동을 하고 돌아왔다"고 말했다.
박 국장은 그러면서 "자신을 포함한 신경외과 의사 2명이 당시 북한 병원을 돌며 환자들을 진료하고 수술을 집도했다"고도 설명했다.
박 국장을 포함한 미국인 의사 2명은 같은 달 4일 평양에서 열린 '평양의학과학 토론회'에도 참석해 의학 연구 결과를 참석자들과 공유했다.
당시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관련 보도에서 "발표자들이 질병 예방과 치료 사업에서 이룩한 연구 성과와 경험, 민족 의학 과학기술발전과 인민 보건사업에서 나서는 이론 실천적 문제들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들의 방북은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지난해 9월 시행한 '북한 여행금지' 이후, 미 의료인들의 첫 방북 사례로 확인됐다.
재20차 국내외동포들의 평양의학과학토론회가 지난 5월 3일과 4일 인민문화궁전에서 진행됐다. [사진=노동신문] |
박 국장은 "지난해 가을에도 방북 계획이 있었지만, 여행금지 조치로 발이 묶였으나 올해 초 특별 여권을 신청해 방북할 수 있었다"면서 "8월에 동료 신경외과 의사 1명이 다시 북한을 방문하고 나는 9월 방북 계획이 잡혀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평양의과대학, 적십자병원, 옥류아동병원에서 환자를 진료하고 신경외과 관련 수술을 집도할 예정이다.
VOA에 따르면 재미한인의사협회 소속 한국계 의사들은 북한의 조선의학협회와 협력해 지난 2007년부터 평양의학대학 병원 등의 의사들과 함께 수술을 집도하고, 병원에 필요한 의약품과 의료기술을 제공해 왔다.
이 같은 의료 지원 활동에는 신경외과 의사를 비롯해 방사선, 안과, 내과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의들이 참여해왔다. 특히 지난 2009년에는 처음으로 수두증 환자들을 내시경으로 간단히 수술하는 법을 북한 의료인들에게 전수해 주기도 했다.
한편 미 국무부의 북한 여행금지 조치에 따르면 신청자는 우선 특별여행 신청 자격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국무부에 이메일이나 우편으로 신청서를 접수해야 한다. 여기에는 북한 여행이 어떻게 국익에 부합되는지 이유를 설명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자료를 첨부해야 한다.
승인될 경우 국무부로부터 승인서를 받게 되고, 이를 근거로 한 차례 방북할 수 있는 특별여권을 신청할 수 있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