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서일본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던 당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여당 내 술자리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서일본 폭우가 시작되던 지난 5일 밤, 도쿄(東京) 아카사카(赤坂) 중의원 의원숙소에서 자민당 중견·신진 의원들과 술자리를 가졌다.
이 모임은 중의원 숙소가 있는 지명을 따서 '아카사카 자민정(自民亭)'이라고 불리는 연례행사로, 아베 총리는 오는 9월 자민당 총재선거를 앞두고 '의원표'를 확보하기 위해 참석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관방 부장관 등은 술자리 모습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리기도 해 논란을 빚었다. 한쪽에선 폭우 피해가 잇따르는 와중에 총리와 의원들이 술잔을 들고 웃는 사진을 올리는 게 적절하냐는 비판이다.
신문은 "위기관리 면에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야당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술자리가 있었던 5일 낮엔 일본 기상청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매우 격렬한 비가 여러 시간 내릴 것 같다"며 "기록적인 큰 비가 될 우려가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에 행사에 참석했던 다케시타 와타루(竹下亘) 자민당 총무회장은 9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어떤 비난도 받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솔직히 이정도로 엄청난 재해가 될 거란 예상을 못했다"고 덧붙였다.
자민당의 연례 모임인 '아카사카 자민정'에 참석한 아베 신조 총리(가운데)와 자민당 의원들 [사진=니시무라 야스토시 관방부장관 트위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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