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기록적인 폭우로 벨기에 등 4개국 순방을 취소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9일 밤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위원장 등 회담이 예정됐던 각국 정상과 전화로 순방 취소의 경위를 설명했다. 각국 정상은 아베 총리의 판단을 존중한다고 했다.
아베 총리는 오는 11일부터 18일까지 벨기에, 프랑스,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를 방문해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서일본 폭우로 1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피해자 잇따르자 아베 총리는 재해 대응을 우선하기 위해 순방을 취소했다.
서일본 폭우로 피해를 입은 오카야마현 쿠라사키시의 주택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10일 NHK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전날 밤 융커 EU집행위원회 위원장과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국왕과 연이어 전화회담을 가졌다.
회담에서 아베 총리는 재해 대응을 우선해 순방을 급하게 중단하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 각국 정상들은 "피해자들에 깊은 위로를 전한다"며 아베 총리의 판단에 이해를 나타냈다.
또한 융커 EU 위원장과 아베 총리는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EU와 일본의 경제연계협정(EPA) 서명식을 다음주 17일 도쿄(東京)에서 열기로 했다.
EPA는 서명을 마치면 각각 일본 국회와 EU의회 승인을 거쳐 발효된다. 일본과 EU는 내년 3월 브렉시트(영국의 EU탈퇴)까지 EPA 발효를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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