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객↓ vs 관리비·임대료·인건비↑…관람료 인상 이어져
스크린X는 여전히 적자, 4DX는 수익 발생
베트남·중국·터키 영업 이익 높아…러시아 진출 기대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CJ CGV 서정 대표가 국내 영화 사업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서 대표는 10일 서울 광진구 CGV강변에서 열린 ‘20주년 CGV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에서 “작년에 이어 올해도 극장 사업이 어렵다. 수익성 방안을 찾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극장 사업은 경직성 사업이다. 건물 관리비, 임대료, 인건비 이 세 가지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관람객은 늘지 않지만, 이 비용은 지속적으로 늘어서 작년에도 굉장히 어려움을 겪었고 올해는 더 큰 어려움이 있었다. 그걸 타계하기 위해서 관람료 인상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앞서 CGV는 임차료 인상, 관리비 증가, 시설 투자비 부담 등을 이유로 4월11일부터 영화 관람 가격을 기존 대비 1000원 인상했다. 이후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 역시 줄줄이 성인 일반 시간대(오후 1시~11시 전) 관람료를 기존 대비 1000원 인상했다.
서 대표는 “저희에 이어 경쟁사(롯데시네마, 메가박스)들의 관람료도 인상됐다. 그 정도로 사업자들에게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래서 국내 사업의 수익성 강화를 위해서 어쩔 수 없이 관람료 인상이 있었다”고 이해를 구하면서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다른 방법들도 꾸준히 고민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CJ CGV 서정 대표 [사진=CJ CGV] |
CGV의 자랑인 4DX와 스크린X 등 자체개발한 특별관의 수익도 솔직하게 공개했다. 서 대표는 “스크린X는 4~5년째 엄청난 부담이 되고 있다. 적자라는 뜻이다. 반면 4DX는 재작년부터 BEP(손익분기점)를 넘어섰고 앞으로도 기대되는 비즈니스”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국내와 달리 해외 수익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서 대표는 “한국을 제외한 나머지 나라들 영업 이익을 보면 베트남이 가장 뛰어나다. 수익 볼륨으로 따지면 지난 연말 기준 중국과 터키가 비슷하다. 수익률은 터키가 조금 앞선다”고 설명했다.
미래 성장 가능성이 있는 시장으로는 중국, 인도네시아, 러시아를 꼽았다. 그는 “중국은 당연히 뛰어나고 인도네시아도 상당히 매력적이다. 올해부터 들어가는 러시아는 의외로 굉장한 가족 중심 나라다. 박스오피스 1위부터 10위 중 8개가 디즈니 영화다. 그 정도로 가족 중심 영화를 즐기는 나라라서 성장 가능성을 봤을 때 역시 매력적”이라고 밝혔다.
jjy333jj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