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인턴기자 = 리비아에서 구조된 난민 60여명을 태운 구조선이 이탈리아와 몰타에서 입항이 거부된 뒤 표류하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4일(현지시각) 정박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스페인 정부가 이탈리아와 몰타에서 거부당한 난민들을 받아들인 건 한 달새 벌써 두 번째다. 지난 6월에도 프랑스 난민구조선 '아쿠아리우스(Aquarius)'에 탄 난민 629명은 이탈리아와 몰타에 입항을 거부당한 후 스페인 발렌시아에 내렸다.
아다 콜라우 바르셀로나 시장은 스페인이 이주자·난민을 계속해서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하며, 오픈 암스 구조선 입항을 위한 영구적인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경우에도 우리가 이 일을 계속해나가는 것은 우리 모두의 의무이자 특히 정부기관의 의무"라며 스페인 정부가 난민 수용에 앞장설 것을 요구했다.
다만 진실성 없는 태도는 경계했다. 그는 '보여주기식' 난민 수용 정책을 향해 "우리가 받아들일 수 없는 건 이 같은 일이 언론 관심을 끌기 위해서만 일어난다는 사실이다. 우리 스스로를 용서할 수 없는 어마어마한 위선"이라고 비난했다.
여론조사기관들은 스페인 국민들 역시 대부분 난민들을 환영하는 분위기라고 발표했다.
바르셀로나에 입항하는 오픈 암스(Open Arms) 난민 구조선.[사진=로이터 뉴스핌] |
바르셀로나에 4일 정박한 구조선은 스페인 자선단체 '프로액티바 오픈 암스'(POA·Proactiva Open Arms)가 운영하는 '오픈 암스'다.
오픈 암스 구조선엔 팔레스타인과 시리아, 기니 등 다양한 국적의 이주민들이 타고 있었다. 이중 11명은 부상으로 치료 받았으나 심각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 암스 승무원들이 트위터에 올린 영상에는 바르셀로나로 입항할 때 선박에 타고있던 아이들과 어른들이 노래 부르며 환호하는 모습이 담겼다.
올해 들어 지중해로 유입된 이주민·난민은 4만5000여명으로 2015년 100만여명이 대규모 유입되던 때와 비교하면 현저히 줄어들었다. 난민 수는 급감했으나 정치적 관점에선 현 상태를 더욱 '분열된 위기'로 보는게 중론이다.
지난주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은 국경 통제를 강화하기로 합의하며 향후 난민유입 문제에 강경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시사했다. EU는 또 중동과 북아프리카에 투자를 확대해 유럽으로 넘어오는 난민 수를 줄이는 동시에 유럽에 이주자·난민들을 위한 신규 센터를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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