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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예멘난민 논란 격화…전문가 “이슬람 포비아 경계해야”

기사입력 : 2018년07월02일 17:10

최종수정 : 2018년07월02일 17:10

제주도민 집단 반발…광화문서 반대집회
'난민 반대' 청와대 국민청원 50만명 돌파
"이슬람 문화에 대한 혐오가 문제 키운다"
정부, 3년 안에 난민 누적신청자 12만명 예상

[서울=뉴스핌] 박진범 기자 = 제주도 예멘 난민 사태가 사회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무슬림을 막연한 혐오의 눈빛으로 바라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슬람국가인 예멘인 561명이 국내에 입국하면서 촉발된 이번 사태는 정부 대책에 시민들이 집단 반발하면서 격화일로를 걷고 있다.

당초 예멘 난민들은 자국의 내전을 피해 지난 5월부터 무비자 체류가 가능한 제주도로 들어왔다. 이들의 집단 난민 신청에 당황한 정부는 지난달 14일 출도(육지 이동) 제한 조치와 함께 조기 취업을 승인했다. 본래 6개월이 지난 뒤에야 취업할 수 있는 제도를 인도적 차원에서 바꾼 것이다.

시리아 난민 어린이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제주도민을 비롯한 시민들은 정부 결정에 즉각 반발했다. 제주난민대책도민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성명을 내고 정부가 난민법을 어겼다며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을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까지 해가면서 극렬히 맞섰다.

정부와 지자체가 대책 마련에 진땀을 빼는 동안 반발은 더욱 거세졌다. 제주도지사, 서울시장, 외교부장관, 유명 배우까지 나서 “인도주의적 접근”을 강조했지만 오히려 성난 여론에 기름을 부은 격이었다.

제주 예멘인 중 대도시 취업을 위해 위장한 ‘가짜’가 섞여있다는 언론보도는 상황을 걷잡을 수 없게 악화시켰다. 지난달 난민 신청 및 입국 허가를 금지하자는 내용의 국민청원이 올라왔는데 2일 현재 무려 58만여명이 동의했다. 청와대가 침묵하자 지난달 30일에는 서울에서 대규모 난민 반대 집회가 열렸다.

난민 입국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을 강요당했다고 호소한다. 또 유럽의 난민 정책 실패와 극단주의 테러리스트 문제, 2016년 독일 쾰른시에서 무슬림 난민이 연루됐던 여성 집단성폭행을 거론하며 주민 안전·생존권을 거론하고 있다.

[사나 로이터=뉴스핌] 김민정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연합군이 예멘의 수도 사나에 위치한 대통령궁을 공격했다.

하지만 이슬람 전문가들은 이런 반응이 ‘무슬림포비아(이슬람교도 공포증)’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한다. 김정명 명지대 아랍지역학과 교수는 “우리 사회에 무슬림에 대한 혐오가 너무 팽배해 있다”며 “14억명이 넘는 이슬람 문화권을 모두 테러리스트, 반인륜적 범죄자와 동일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경계했다.

이수정 육군 3사관학교 아랍학과 교수는 “제대로 된 정보와 교육이 없는 탓에 국민들이 무슬림 난민에 막연한 공포감을 가지고 있다”며 “악질 범죄를 이슬람 문화의 탓으로 돌리거나 포비아적 관점에서 난민 문제를 바라보면 안 된다”고 설명했다.

또 “난민 유입은 국제 정세상 막을 수 없는 흐름”이라며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정부가 난민 교육과 사회화 시스템을 마련해 다 같이 잘 살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제주 예멘인들 중 일부는 제주도에서 나갈 수 있게 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법무부는 지난달 29일 난민법을 개정해 가짜 난민을 거르겠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이미 불붙은 논란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법무부는 난민 누적 신청자가 올해만 총 1만8000명, 3년 안에는 무려 12만명을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beo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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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클라베 첫날 교황 선출 실패...검은 연기 [뉴욕 런던=뉴스핌]김근철· 장일현 특파원=새 교황 선출을 위해 7일(현지시간) 시작된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 회의)에서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날 오후 9시쯤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성당 굴뚝 위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는 이번 콘클라베에 참여하는 추기경 133명의 첫 투표에서 선거인단 3분의 2 이상인 최소 89명의 지지를 얻은 후보가 없었다는 의미다. 새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예배당의 지붕 굴뚝에서 7일(현지시간) 밤 교황 선출 실패를 알리는 검은 색 연기가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kckim100@newspim.com 콘클라베에서 추기경단의 3분의 2 이상 지지로 새 교황이 선출되면 교황청은 투표 용지를 태워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 흰 연기를 피우고, 아니면 검은 연기로 투표 결과를 알린다. 첫날 회의에 새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추기경들은 시스티나 성당에 계속 머물면서 8일부터는 오전과 오후 각각 두 차례, 하루 최대 네 차례 투표해 제267대 교황을 뽑게 된다. 지난 2013년에는 다섯 번째 투표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됐다. 콘클라베는 가톨릭 규정에 따라 교황이 선종한 뒤 15∼20일 사이에 시작한다. 콘클라베 방식의 교황 선출은 1274년 그레고리오 10세가 정립했다. 정치적 외압이나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추기경들을 한곳에 몰아넣고 차기 교황을 뽑을 때까지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했다. 시스티나 성당은 19세기 후반부터 콘클라베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콘클라베에서는 모든 추기경이 후보인 동시에 유권자이다. 따로 후보를 정하지 않은 채 각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을 적어 내며, 3분의 2 이상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벽화가 있는 제단 앞에서 비밀 투표를 반복한다. kckim100@newspim.com 2025-05-08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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