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북한이 미국과 비핵화 협상을 진행하면서 핵심 미사일 제조 공장을 확장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미국 연구기관이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1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가 최근에 촬영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기간 중 북한 함흥에 위치한 미사일 공장의 외부 공사 작업이 끝나가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의 제프리 루이스와 데이비드 쉬멀러 연구원은 상업용 위성사진 전문업체인 플래닛 랩스가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해, 지난 4월까지만 해도 새 건물은 보이지 않았고, 대부분의 공사는 5~6월에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즉, 북한이 남북 및 북미 대화를 진행하면서 미사일 공장을 확장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이 공장은 아시아 내 미군시설을 공격할 수 있는 고체연료 탄도미사일과 미국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미사일 대기권 재진입 운반체를 생산하는 곳이다.
북한이 고체연료 미사일을 개발하려는 이유는 액체연료를 사용하면 발사 준비에 시간이 많이 소요돼 선제공격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북한의 고체연료 기술은 아직 미국, 러시아, 중국 등에 비해 뒤떨어진 수준으로 장거리 미사일에는 아직 적용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북극성 시리즈 등 북한이 보유한 고체연료 미사일의 사정거리는 약 1300km로 일본과 한국에 주둔한 미군 기지를 공격할 수 있다.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는 이 곳 외에도 인근에서 미사일 생산시설 두 곳의 확장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쉬멀러 연구원에 따르면, 한 곳에서는 진입로가 새로 생겼으며 다른 한 곳은 해체 작업이 진행됐는데 이는 시설 확장을 위한 사전 준비인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북한 전문매체인 38노스는 21일 촬영된 위성사진을 분석해, 북한 영변 핵시설 인프라 공사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상업용 위성사진 전문업체인 플래닛 랩스가 4월 1일(위)과 6월 29일(아래)에 각각 촬영한 북한 함흥 미사일 생산시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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