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22골 중 26골, 후반 80분 이후에 들어가
[러시아 볼고그라드 로이터=뉴스핌] 최윤정 인턴기자 =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가 29일(한국시간) 새벽에 모두 마무리됐다. 이번 월드컵은 '막판골'이 유난히 많아 축구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마르코스 로호는 조별리그 D조 경기에서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후반 86분 극적인 역전골을 터뜨리는 등 막판 스퍼트를 올렸다. 대한민국도 조별리그 F조 경기에서 독일을 상대로 추가 시간에만 2골을 넣어 '피파온라인 랭킹 1위가 피파 랭킹 1위를 이겼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김영권 선수는 조별리그 F조 마지막 경기에서 추가 시간에 골을 터뜨렸다.[사진=로이터 뉴스핌] |
로이터통신은 조별 리그에서 들어간 골을 분석한 결과 총 122골 중 26골이 후반 80분 이후에 나왔다고 분석했다. 그중 절반인 13골은 역전골 혹은 동점골로 기록돼 이번 월드컵에서 후반 경기 운영이 특히 중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26골이 후반 80분 이후에 나왔지만, 그중 단 8골만이 승패를 결정했다.
독일 마르코 로이스는 24일 스웨덴전 후 인터뷰에서 "이번 월드컵은 막판골이 너무 많아서 운이 따라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독일 누리꾼들은 한국전이 끝난 후 '말이 씨가 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해리 케인은 튀니지를 상대로 연장전 해트트릭을 선보여 잉글랜드의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우루과이의 호세 히메네스는 조별리그 첫날 이집트를 상대로 후반 89분 극적으로 헤딩슛을 성공시켰다.
막판 소나기골을 퍼부은 건 축구강국만이 아니다. 이란은 후반 93분 페널티킥을 깔끔하게 성공해 포르투갈과 1대1로 비겼다. 모로코는 후반 81분 역전골을 넣어 승리를 눈앞에 두고 있었지만, 스페인이 추가시간 1분 만에 동점골을 넣어 2대2로 비겼다.
비디오 판독 시스템이 도입되고 심판 판정이 까다로워지면서 막판골이 더 많아지고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yjchoi753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