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승계카운슬 논란' 포스코 "정치권 외압 방지장치 흔들면 안돼"

기사입력 : 2018년06월27일 11:05

최종수정 : 2018년06월27일 11:36

승계카운슬은 공정·투명성 위한 기구…"정치권 개입은 월권"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포스코 회장직을 놓고 정치권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여야 일부 국회의원들에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까지 나서 포스코 회장 선출 과정의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벌써부터 최정우 차기 회장 후보에 대한 '흔들기' 아니냔 지적도 나온다.

정치권은 특히 포스코의 'CEO 승계카운슬'을 문제삼고 있다. 카운슬(Council, 심의회)이란 용어 자체가 생소하다 보니 밀실인사 아니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포스코는 카운슬이란 기구를 좀더 투명한 회장 선출을 위해 만들었다.

포스코는 지난 2013년 처음으로 차기 회장 선출 작업을 승계카운슬에 맡겼다. 현 권오준 회장이 승계카운슬에 의해 선출됐다. 승계카운슬은 미국의 제너럴일렉트릭(GE)식 모델을 벤치마킹한 경영자 인선 방식이다.

1968년 당시 대일청구권 자금으로 설립된 포스코는 1999년까지 국영기업이었다. 그러나 2000년 9월 정부가 지분을 전량 매각하며 민영화됐다. 민영화 이전까지는 최대주주인 정부가 회장을 결정했다. 그러나 민영화 이후에도 회장 선출과 운영에 정부와 정치권의 입김이 끊임없이 작용했다.

민영화 이후 회장 선출을 투명하게 하라는 이같은 대내외 요구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CEO후보추천위원회와 승계카운슬이다.

27일 정치권과 포스코에 따르면,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26일 포스코 차기 회장 후보인 최정우 포스코켐텍 사장에 대해 "권오준 전 회장 비리를 덮어줄 사람이 뽑힌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포스코 CEO(최고경영자) 선출과정이 투명하고 제도화돼야 한다. 포스코를 구성원들이 직접 회장을 뽑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 [사진=포스코]

지난 19일에도 홍 원내대표는 "이번 포스코 회장 선임 절차를 보면 소위 카운슬이라는 몇몇 사람들이 밀실에서 영향력을 미친다는 의혹이 많다"며 "문재인 정부에서는 포스코를 비롯한 기업들에 직접적으로 개입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고 회장 선출 관련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민영화 이후 지난 2006년 정관개정을 통해 CEO후보추천위원회를 만들어 회장 선출 제도에 투명성을 높인 것"이라며 "지난 2013년 첫 가동한 승계카운슬 역시 투명성을 좀더 확보하기 위한 장치로 CEO후보추천위원회에 올릴 후보군을 발굴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장 선출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하란 정치권 요구에 승계카운슬이란 장치를 추가했는데, 이제와서 승계카운슬 자체를 문제삼으면 어쩌란 것이냐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포스코 CEO 승계 카운슬 멤버로 참여한 김주현 포스코 이사회 의장은 뉴스핌과의 전화인터뷰에서 "말을 만드는 사람부터 추적해야 한다"며 "소문의 뿌리를 찾으라"고 지적했다. 앞서 김 의장은 최정우 포스코 차기 회장 선출 직후인 지난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그간의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김 의장은 "돌이켜보면 지난 두 달동안 헛소문과 악성 루머에 대처하느라 많은 시간을 보냈다"며 "정작 정부나 정치권 및 전직 경영자로 부터는 전화 한통 받은 바 잆는데 소문은 무성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대개 이런 소문은 그냥 생겨나는게 아니라 어떤 목적을 가지고 시작한다고 본다"며 "기회가 된다면 누가, 어떤 목적으로 만들어 유포했는지를 밝혀 우리 사회에 이런 류의 삼류 흑색 선전이 더 이상 발붙이지 못하게 하는 것이 포스코의 지배구조를 정착시키는 것 만큼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썼다.

전문가들도 민간기업인 포스코 회장 인사에 대해 정치권이 문제삼는 것은 지나친 처사라고 지적한다.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치인이 포스코 회장에 대해 왜 감놔라 배놔라 하냐, 전혀 관여할 일이 아니다"라며 "민영화된 포스코에 대해 주주도 아닌 일부 정치인들이 포스코 회장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우월적 지위 남용이자 월권"이라고 비판했다.

 

 tac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KT 이용자 1천명, 공동손배소 예고 [서울=뉴스핌] 최수아 인턴기자 = SK텔레콤(SKT) 유심 정보 해킹 사태와 관련해 이용자 1천여 명이 SKT를 상대로 집단 손해배상 청구 공동소송을 예고했다. 법무법인 대륜은 2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소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주 또는 늦어도 다음 주 초에는 약 1000명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1인당 손해배상 청구 금액은 100만원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손계준 법무법인 대륜 변호사가 21일 오후 SK텔레콤의 유심(USIM) 정보 유출 사태 고발인 조사를 위해 서울 중구 남대문경찰서에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법무법인 대륜은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와 보안 담당자 등을 정보통신망법 위반,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배임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2024.05.21 yym58@newspim.com 대륜은 "집단소송 신청자는 1만 명 이상이나 서류 취합까지 완료된 분들에 한해서만 1차 민사소장 접수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해당 소장을 접수한 이후에도 2차 소장 모집을 계속할 계획이다.  대륜은 "역대 최대 규모의 유심정보 유출 사고로, 장기간 해킹에 노출된 정황이 있으며 피해자들은 유심 교체 등으로 현실적인 불편을 겪었다"면서 "SKT는 보안에 소홀한 반면 높은 영업이익을 유지해왔고, 지금까지도 피해 규모나 경위에 대해 충분히 밝히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점을 종합하여 1인당 100만 원의 위자료 청구가 정당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 "SKT는 고객의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보보호에 있어 구조적인 소홀과 의도적인 비용 감축 정황이 확인된다"고 주장했다. 공동소송이란 원고 또는 피고 혹은 그 쌍방이 여러 사람일 경우, 즉 소송주체가 다수일 경우를 의미한다. 이번 사건처럼 다수에게 피해가 발생했을 때 다수의 피해자가 함께 소송에 참여한다.  앞서 대륜은 지난 1일 SKT 유영상 대표이사와 SKT 보안 책임자를 업무상 배임과 위계 공무집행 방해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으며 전날(21일) 남대문경찰서에서 고발인 조사를 받았다. geulmal@newspim.com 2025-05-22 12:49
사진
폭스콘 "AI 데이터센터, 단계 건설"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세계 최대 전자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함께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최대 100메가와트(MW) 규모로 단계적으로 건설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2025 컴퓨텍스 타이베이' 기조연설에서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엄청난 전력이 필요한 만큼, 단계적으로 구축할 것"이라며 "1차로 20메가와트 규모로 시작한 뒤, 40메가와트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며, 궁극적으로는 100메가와트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전날 엔비디아가 대만을 대표하는 제조 기업 TSMC·폭스콘 및 대만 정부와 함께 초대형 AI 생태계를 대만에 구축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후속 설명이다. 2024년 10월 8일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폭스콘 연례 기술 전시회에 전시된 폭스콘 전기이륜차 파워트레인 시스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5.14 kongsikpark@newspim.com 류 회장은 "전력은 대만에서 매우 중요한 자원"이라며 "공급 부족이라는 표현은 쓰고 싶지 않지만, 이를 감안해 여러 도시를 대상으로 부지를 분산하는 방식으로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시설은 대만 남서부 가오슝시에 우선 들어서며, 나머지는 전력 여건에 따라 다른 도시로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류 회장의 키노트 무대 위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황 CEO는 "이번 AI 센터는 폭스콘, 엔비디아, 그리고 대만 전체 생태계를 위한 시설"이라며 "우리는 대만을 위한 AI 팩토리를 만들고 있다. 여기에는 대만의 350개 파트너사가 참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 확보를 통해 AI 학습 및 추론 속도를 크게 높이고, 대만 내 AI 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koinwon@newspim.com 2025-05-20 23:4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