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독립·갈등 해결 과제…중장기 비전 집중해야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올해 창립 50주년인 포스코의 9번째 회장 후보로 최정우(사진) 현 포스코켐텍 사장이 낙점됐다. 포스코는 지난 50년간 고 박태준 창업주부터 현 권오준 회장까지 모두 8명의 회장을 배출했다. 그러나 지난 2000년 민영화 이후 정권이 바뀔때마다 회장들이 교체되는 수난을 겪기도 했다.
이에 따라 최 회장 후보는 정치권으로부터의 독립 및 이번 회장 선출 과정에서 빚어진 포스코 내외 갈등을 봉합해야하는 과제를 안게됐다. 회장 후보에서 탈락한 일부 후보의 반발 및 이른바 '포피아(포스코 마피아)' 논란은 아직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최정우 포스코 차기 회장 후보 [사진=포스코] |
아울러 당장 미국 등 글로벌 철강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따른 대책을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중장기적으론 글로벌 4차산업 혁명 대비, 리튬 등 신소재 개발을 통한 포스코 신성장동력 확보에 집중해야 할 전망이다.
포스코는 23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최정우 포스코켐텍 사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포스코는 지난 4월 18일 권오준 현 회장이 사임 의사를 표명한 이후 차기 회장후보 선정을 위한 승계카운슬을 설치하고 2개월여에 걸쳐 후보군 발굴을 진행해 왔다.
최정우 회장 후보는 1957년생으로 동래고, 부산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3년 포스코에 입사한 뒤 재무관리, 감사분야 등에서 잔뼈가 굵은 재무통이다.
이후 정도경영실장, 포스코건설 경영전략실장, 포스코대우 기획재무본부장 등 철강 이외의 분야에서 많은 경력을 쌓은 비엔지니어 출신 경영자다.
지난 2015년 7월부터 포스코 가치경영센터장을 맡아 그룹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추진함으로써 새로운 도약을 위한 기반을 구축한 것으로 평가된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최정우 사장은 권오준 회장과 함께 최근 포스코의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이끈 인물"이라며 "꼼꼼한 성격에 권 회장의 신뢰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CEO후보추천위원회측은 "포스코 50년 역사에 최초의 비엔지니어출신 내부 회장 후보로 경영관리분야의 폭 넓은 경험과 비철강분야 그룹사에서의 경력을 바탕으로 포스코가 '철강 그 이상의'글로벌 기업 으로 변신하는데 큰 역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 회장 후보는 다음 달 27일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포스코 회장에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