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경 수사권, 선의 경쟁 통해 수사전문성 키우길
차기 청장 수사구조개혁과 자치경찰제 잘 해결하길
[서울=뉴스핌] 박진숙 기자=이철성 경찰청장이 오는 30일 정년퇴임을 앞두고 26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소회를 밝혔다.
이철성 경찰청장이 2017년 12월 13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의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
이 청장은 “일반 순경 자리에서 여기까지 오면서 조직 운영의 큰 틀과 계급 주조를 변화하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그럴 여력이 도저히 없어 아쉬웠다”며 “직원들의 복지, 후생복리에 대해 힘을 기울였어야 했는데 힘을 기울이기는커녕 예년 수준으로 마무리하는 정도라 직원들에게 미안하고 미흡했다”고 말했다.
검‧경 수사권 조정과 관련해서는 “경찰이나 검찰에서 불만이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며 “이 시스템이 얼마나 선진화된 사법구조로 가느냐, 국민에게 얼마나 편익을 주고 수사 전문성을 어떻게 키우느냐에 대해서는 경찰과 검찰이 선의의 경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청장은 “이제 시작이기에 이런 부분이 정리가 되어 가면서 검찰과 경찰이 건전한 경쟁 관계, 협력 관계를 만드는 게 바람직하고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기 경찰청장에게는 수사구조개혁과 자치경찰제를 잘 해결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청장은 “자치 경찰제는 경찰 전체의 치안 문제가 걸려있기 때문에 국민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크므로 수사구조개혁 문제보다 자치 경찰제가 더 어렵다고 본다”며 “안정적 치안을 유지하면서 분권을 실현하는 것을 잘 해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2016년 8월 취임한 이 청장은 정년을 채우고 퇴임하는 최초의 경찰청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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