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만행 규탄 시위에 시민 300명 움집
[서울=뉴스핌] 김세원 인턴기자 =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흑인 남성이 또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진 사건이 일어났다. 이어지는 경찰 총격 사고에 분노한 미니애폴리스 주민들은 24일(현지시각) 경찰의 만행을 규탄하는 시위를 진행했다.
사고에 대해 성명을 발표하고 있는 제이콥 프레이 미니애폴리스 시장.[사진=로이터 뉴스핌] |
총격으로 숨진 흑인 청년 서먼 벨빈스(31)를 추모하고 경찰의 만행을 규탄하기 위해 미니애폴리스에서 진행된 시위에 시민 300명이 운집했다.
이날 항의 시위에는 사고로 목숨을 잃은 벨빈스의 아버지와 친척이 등장해 시위자들에게 짧은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벨빈스의 아버지는 "우리는 단지 진실이 무엇인지 알고 싶을 뿐"이라며 "누구도 총에 맞아서는 안 된다"고 이번 사고에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 측은 사고 당일 두 번의 신고 전화를 받았으며, 벨빈스가 9mm 크기의 권총을 발포했다는 신고 전화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장에 도착한 경찰이 벨빈스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총을 발포했고 벨빈스는 그 자리에서 사살됐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일부 목격자가 벨빈스이 총을 소지한 것을 보지 못했다고 주장하면서 경찰과 일부 목격자 간의 진술이 엇갈렸다. 한 목격자는 벨빈스가 손에 쥐고 있던 것이 권총이 아닌 음료 컵이라고 경찰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번 사건에 대해 미니애폴리스 시장 제이콥 프레이는 "어떤 일이 벌어졌든지 간에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건 결국 우리는 비극을 마주했다는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자세한 사건 경위는 현재 경찰 조사 중이다.
미국 미네소타주 최대의 도시인 미니애폴리스는 이번 사건 외에도 경찰의 총격 사고가 여러 번 발생했다. 지난해 호주 출신 여성 저스틴 대먼드가 경찰의 총격을 받고 숨졌으며, 2015년에는 한 흑인 청년이 비무장 상태로 경찰의 총을 맞아 논란이 일기도 했다.
saewkim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