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방북 임박…"3차 북중회담 종료, 초대장 보낼 듯"
트럼프 "폼페이오, 이미 간 줄 알았다" 농담 '주목'
미 국무부 "북측과 접촉, 계속되고 있어"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의 3차 방북이 가시권에 들어온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이미 간 줄 알았다”는 농담이 발단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6.12 정상회담 결과물인 공동성명에 폼페이오 장관과 북한 고위급 관리가 주도하는 후속협상을 ‘가능한 이른 시일 내 개최한다’고 명시했다.
폼페이오 장관도 지난 13일 “이르면 이번 주부터 후속협상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혀 북미 간 후속협상에 속도감이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반면 10일 가까이 지난 현재까지 후속협상 개최를 위한 북미 간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고 있었다.
이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백악관에서 각료회의를 주재하면서 바로 옆자리에 있는 폼페이오 장관에게 “난 그가 어디 있는지 모른다...여기있네. 그가 북한에 갔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며 “그는 북한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여기에서 봐서 놀랐다”고 밝혔다고 CNN 등 미 언론이 전했다.
백악관 각료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 발언을 경청하고 있는 폼페이오 국무장관(왼쪽)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이르면 이번 주 늦어도 다음 주에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이 이뤄질 것이라는 이른 전망을 내놓는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무 이유 없이 농담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거다.
또한 현재 진행 중인 북한의 한국전쟁 당시 미군 유해 송환 절차와 함께 폼페이오 장관이 3차 방북을 조만간 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미 언론들도 폼페이오 장관이 2차 방북 때 북한 억류자 3명을 석방시켜 함께 귀국한 것을 예로 들며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싣는 모양새다.
미 국무부의 입장 발표도 의미심장하다. 헤더 노어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현재로서는 발표할만한 회동이나 방문 계획은 없다”며 말을 아꼈지만 ‘북미 후속협상 진행’과 관련된 질문에 “북측과 접촉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북전문가는 뉴스핌과의 전화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간과할 수 없지만 3차 북중정상회담이 현재 끝났다”며 “그렇기 때문에 폼페이오를 북한으로 불러들일 수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전문가는 “북한의 이전 패턴을 잘 볼 필요가 있다”면서 “1차 북중정상회담을 가지고 폼페이오를 북한으로 초청했고, 2차 북중정상회담을 북미정상회담 전에 가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3차 북중정상회담도 향후 미국에 대한 대응을 어떻게 할지 논의했을 것”이라며 “북한은 짜놓은 시간표대로 움직이는 것 같다. 폼페이오의 방북이 가시권에 들어왔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