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전체 인력 9%를 감원하겠다는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지난주 결정은 회사의 주택용 태양광 사업을 크게 축소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3개의 회사 내부 문서와 테슬라의 태양광 사업 전현직 직원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회사의 태양광 사업은 솔라시티가 모태다.
태양광 패널 설치·판매 회사인 솔라시티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두 사촌이 설립했다. 테슬라는 2년 전 26억달러에 이 기업을 인수했다.
회사 내부 문서에 따르면 테슬라는 설치 시설 10여곳을 폐쇄하고 홈디포와의 리테일 파트너십을 종료할 계획이다. 주택 자재 판매업체인 홈디포와의 파트너십은 사업 매출액의 절반을 창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이 확인한 내부 묵록에 따르면 설치 시설 약 60곳은 그대로 둘 예정이다. 사내 이메일에서 폐쇄 대상 시설은 14곳으로 언급됐는데, 다른 목록에서는 13곳만이 대상이었다.
내부 이메일에 따르면 폐쇄 대상으로 지정된 설치 시설은 캘리포니아, 메릴랜드, 뉴저지, 텍사스, 뉴욕, 뉴햄프셔, 코네티컷, 애리조나, 델라웨어주에 위치해 있다.
테슬라는 어떤 곳을 폐쇄할지, 얼마나 많은 직원이 일자리를 잃게 될지 등에 대해서 논평을 거부했다. 다만 회사는 "전체 직원 9% 감원은 전력 저장 배터리 등 전반적인 에너지팀 감축과 비슷하다"고 언급했다.
이런 폐쇄 조치는 현금 부족에 시달리는 테슬라의 태양광 사업의 생존 여부와 솔라시티 인수에 대한 합리성에 의문을 제기한다고 로이터통신은 설명했다.
투자자 일부는 당시 인수에 대해 테슬라 주주들을 희생시킨 솔라시티에 대한 구제금융이었다고 비판했다. 합병 이전 머스크 CEO는 솔라시티 이사회 의장을 역임했다.
엘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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