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 마찰 및 트럼프 행정부의 IT 기업 M&A 제동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올들어 중국의 대미 직접 투자가 급감했다. 트럼프 행정부와 무역 마찰이 소위 G2(미국과 중국)의 경제적 연결고리를 흔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위안화 [사진=블룸버그] |
20일(현지시각) 리서치 업체 로디움 그룹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 기업의 미국 인수합병(M&A) 및 그린필드 투자가 18억달러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0% 급감한 수치인 동시에 7년래 최저치에 해당한다. 중국 기업의 미국 기업 및 자산 인수가 줄어든 것은 물론이고 미국 현지에 부지를 직접 매입, 생산 설비와 사업장을 설립하는 그린필드 형 투자가 동반 급감했다는 분석이다.
중국 정부는 위안화 가치 급락을 차단하기 위해 자본 유출과 현지 기업의 부실 투자를 강력하게 규제하고 있다.
이에 따른 영향을 간과할 수 없지만 올들어 중국의 대미 투자가 수직 하락한 것은 트럼프 행정부의 폭탄 관세가 배경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지적이다.
연초부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대중 무역수지 적자에 대해 강한 불만을 털어 놓으며 불공정한 관행을 대규모 관세로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근까지 미국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규모를 수 차례 확대, 총 4500억달러에 달하는 품목에 관세를 적용할 것이라고 밝힌 상황이다.
이와 함께 트럼프 행정부는 국가 안보 문제를 앞세워 IT 업계를 중심으로 중국 기업의 미국 M&A에 제동을 걸었다. 이 역시 올 상반기 중국의 대미 직접 투자가 크게 후퇴한 요인으로 지목된다.
중국의 지난해 대미 투자 역시 35% 줄어들었다. 올해 자산 매각을 감안할 경우 사실상 중국 투자자들이 미국 자산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HNA 그룹과 안방보험, 다롄 완다 등이 부동산을 포함해 미국 자산을 매각하는 등 올해 1~5월 사이 중국 투자자들은 미국 자산을 총 96억달러 규모로 팔아치웠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